한국어린이그림 NWA기 장식/서울한서국교6년 이아랑양

한국어린이그림 NWA기 장식/서울한서국교6년 이아랑양

박대출 기자 기자
입력 1992-09-24 00:00
수정 1992-09-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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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구치는소년」 747기 외부에 단장/“한국민속 잘표현” 백여응모작중 선정

우리나라 어린이의 그림이 외국 여객기에 장식되어 세계의 하늘을 날게 된다.

미 노스웨스트항공의 보잉 747­200기 외부에 장식될 그림은 서울 한서국교 6년 이아랑양(12)이 그린 「장구치는 소년」.

노스웨스트항공은 지난 7월부터 50여개국 어린이를 대상으로 해당지역의 문화 전통 특색을 살린 디자인을 공모,보잉기를 새롭게 단장할 이색 프로 그램을 추진해 왔으며 한국지역에서는 1백여명의 어린이가 여기에 응모해 이 가운데 이양의 작품이 선정된것.

부채춤을 추고 있는 여자어린이 옆에서 장구 북 꽹과리를 치고 있는 어린이 사물놀이패가 흥겹게 농악을 연주하고 있는 모습을 그린 이양의 작품은 앞으로 두달동안 보잉747기 외부에 대형 그림으로 장식되는 작업을 거쳐 오는 11월말부터 현장에 투입된다.

노스웨스트측은 『이양의 작품이 한국의 민속분위기가 독창적이며 대담·단숙하게 표현해내 대표작으로 뽑았다』고 설명했다.

노스웨스트항공이 취항하고 있는 노선은 미국 유럽 아시아 등 2백40여개 도시로 전세계를 망라하고 있어 이양의 그림은 명실공히 지구촌 하늘을 누비게 되는 것이다.

노스웨스트측은 오는 11월21일 각국의 어린이 작품을 실은 여객기에 대해 명명식을 갖고 현장에 투입할 예정이다.

이양은 이같은 행운과 함께 오는 11월15일부터 21일까지 부모와 동행해 노스웨스트항공의 본사가 있는 미네아폴리스와 세인트폴을 무료로 여행할 수 있는 부상도 주어졌다.

이양은 이기간중 자신의 작품이 그려진 항공기 명명식에 참가하는 것은 물론 세계 각국에서 선발된 어린이와 만나 사귀고 서로의 작품도 소개할 수 있는 기회로 갖게 됐다.

노스웨스트측은 이같은 프로그램을 추진하게 된 배경에 대해 『고객 중심주의와 함께 보다 조화로운 미래사회 건설에 보탬이 되고자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귀여움 모습의 이양은 자신의 작품이 선정됐다는 소식을 듣고는 『경쟁률이 1백대 1이나 돼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뽑히게 됐다니 그냥 좋기만 하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박대출기자>
1992-09-24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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