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민주·국민당의 전략은(대선정국:5)

민자·민주·국민당의 전략은(대선정국:5)

이목희 기자 기자
입력 1992-05-28 00:00
수정 1992-05-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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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오른 대권레이스… 개원협상이 “1차전”/범여권결속 통한 과반득표에 총력/YS/“집권호기”… 과격이미지 벗기에 주력/DJ/바닥표공략 역점… 당내분이 취약점/CY/민자­국민당 연합·「제4자」 출마여부가 최대 변수

민자·민주·국민등 주요정당의 대통령후보가 모두 확정됨에 따라 여야간 본격대권경쟁의 막이 올랐다.

대선정국은 김영삼(민자)김대중(민주)정주영후보(국민)의 3파전으로 일단 시작된 셈이다.

이제부터 각 당은 모든 정치행위를 연말 대선과 연계시켜 이들 후보를 부각시키는데 초점을 맞춰나갈 것이 분명하다.때문에 실질적 득표전이 벌써 시작됐다고도 볼수 있다.

이들 3인중심으로 전개될 「6개월 대선전」의 양상이 근본적으로 바뀔 변수가 아직은 몇가지 남아있다.

우선 민자·국민 양당의 연합가능성이다.

김영삼후보측에서 볼때 자신의 승리를 확실히 담보할수 있는 방안은 정주영후보의 지원을 얻어내는 것이다.정후보측은 그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지만 현대그룹내에서 김·정합작 가능성이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있다.

최근 김영삼후보측에서 내부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진 범보수연합구상과 국민당 조윤형최고위원의 심상치않은 움직임등이 민자·국민 연합을 통한 정계의 대지각변동가능성을 시사한다.

두번째 변수는 민자당 대권후보경선을 거부한 이종찬의원의 거취와 이미 출마의사를 표시한 신정당 박찬종후보의 선전여부이다.

이종찬의원이 대선독자출마를 결행한다면 이번 대선은 4∼5파전의 혼전으로 전개될 수도 있으며 양금중심의 지역대결구도에서 양금과 반양금의 대결구도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

이런 변수들을 일단 유보해 놓더라도 초반 3각구도아래서 민자당의 김후보가 가장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김후보의 1차 목표는 범여권결집이다.

3당합당이후 끊임없이 이어진 정쟁으로 생겨난 갈등의 골을 얼마나 메우느냐에 따라 김후보의 대선전 순항여부가 결론나리라 관측된다.

김후보측은 범여권세력이 뭉친다면 지난 87년 대통령선거에서 노태우대통령이 얻은 36·6%의 여권고정표를 확보할수 있고 거기에다 당시 자신이 득표한 28%가운데 절반정도를 묶어 과반득표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민자당이 6월초 구성할 예정인 「대선기획단」도 여권결속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김재순·권익현씨등 당원로와 김윤환·이춘구의원등 중진들을 망라한 대선기획단은 단순한 정책홍보업무를 넘어 범보수세력의 지지획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함께 김후보 자신도 최규하·전두환전대통령을 예방한데 이어 신현확·노신영·이한빈·이현재·강영훈전총리등과 만났거나 면담을 추진하고 있는등 6공이전 세력들과의 연대에 힘쓰고 있다.

김후보측은 이어 무소속 영입으로 원내 안정세력을 구축한뒤 6월 14대국회 개원,9월 정기국회를 모양좋게 넘기는 정치력을 보여줌으로써 대선에서의 승리를 겨냥하고 있다.

하지만 야당측은 특유의 전략인 「소모적 정치공세」를 펼쳐 집권당의 국정수행능력에 대한 국민적 의구심을 불러일으킨다는 계획을 갖고있어 김민자후보의 앞날이 순탄한 것만은 아니다.

특히 14대 개원국회서두부터 국회직 할애문제와 자치단체장선거연기여부로 여야간 불꽃튀는 공방이 예상된다.

이 때문에 민자당은 김영삼후보의 대권주자 이미지메이킹에 있어 정책적 측면을 강조한다는 내부방침을 수립,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그동안 정치인으로서의 김후보의 인상은 국민에게 깊이 각인되었으나 행정관리자나 국정운영책임자라는 측면은 다소 홍보가 미흡했다는게 민자당측의 판단이다.

민자당은 김후보 이미지제고를 위해 미·일 「대권여행」도 추진하고 있으며 김후보 중심으로 각종 민생정책들을 적극 개발,공약으로 제시키로 했다.

민주당의 김대중후보도 지난 26일 후보경선 전당대회를 계획대로 매끄럽게 치름으로써 일단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은 이미 당내에 「당무기획실」을 구성,각종 선거전략을 구체화 하고 있다.

김후보의 최대선거전략은 과격·급진이미지의 불식이다.

이를 통해 지난 대선에서 얻은 27%의 득표율을 배가한다는 것이 목표이나 특정지역대표라는 유권자들의 「편견」을 극복치 못하면 현재의 좋은 분위기에도 불구,지지율을 제고시키기에는 어려울 것 같다는 관측이다.

국민당 정주영후보도 6월중 「대선기획단」을 만들어 당을 선거체제로 전환하고 득표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정후보 자신도 연일 시장방문 등 노골적 득표활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당내 이념 불재에다 정후보의 독선적 당운영 방식에 대한 내부의 불만이 높고 전국적인 조직 구축도 완결되지 않아 안팎으로 일사불란한 선거체제를 갖출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이목희기자>
1992-05-28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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