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지도자 양성소 만들겠다”/김우중회장 대우 창사 25주 간담

“정치지도자 양성소 만들겠다”/김우중회장 대우 창사 25주 간담

권혁찬 기자 기자
입력 1992-03-21 00:00
수정 1992-03-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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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뒤 대우선박 주팔아 재원마련/“국민당 의석수 따라 변할것 없어”

김우중 대우그룹회장은 20일 창립25주년을 맞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정주영 전 현대그룹회장의 정치참여문제와 GM과의 결별등에 대한 생각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았다.

○정치참여 과민반응

김회장은 이날 정회장의 정치참여에 대해 「불행한 일」이라고 비판적인 반응을 보이면서도 『국민당이 30석을 얻은들,40석을 얻은들 달라지는 것이 무엇이겠느냐.모두들 과민반응을 보이는 것 같다』고 애써 의미부여를 축소했다.그러나 김회장은 「마쓰시타 의숙」처럼 정치에 입문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해 우리실정에 맞는 「정치지도자양성소」를 만들어 지도력있는 정치가를 키우겠다고 「정치적 포부」를 밝혀 주목을 끌었다.

김회장이 기자들과 가진 일문일답내용은 다음과 같다.

­창립25주년을 맞아 특별히 구상하고 있는 일은.

▲대학원 연구과정과 기업의 기초기술연구를 병행할 석·박사과정의 고등기술원을 올해부터 94년까지 연간3백억원을 들여 설립할 계획이다.아울러 인문과학계통의 지도자를 양성할 수 있도록 마쓰시타의숙처럼 우리나라 실정에 맞게 정치지도자 양성소를 만들어 지원할 생각이다.이곳에서 고르바초프와 같은 경험많은 정치가나 유명한 석학을 초청,세계를 보는 눈을 길러주고 정치가로서의 인격수양과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도와줄 생각이다.

­정치에 직접 뛰어들 생각인가.

▲정치보다 자동차·전자가 잘 되면 쉬겠다.

­정주영회장도 처음에는 지원만 한다고 했는데.

▲정치에 직접 참여하기보다 신선한 지도자를 밀어주어야 한다고 이명박씨가 얘기했다고 들었다.정회장은 정감록에 정씨가 대통령이 된다고 돼있다고 말한다지만 나는 아니지 않은가.

○마쓰시타의숙 모델

­대그룹에서 정치지도자를 양성하는 것이 이상하지 않은가.

▲대기업이 아니라 내가 갖고 있는 대우조선의 주식을 팔아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언제쯤 가능하리라 보는가.

▲대우조선을 3년쯤뒤 공개할 수 있다고 본다.그러면 내가 가지고 있는 주식을 처분,설립할 계획이다.

­대우그룹을 김회장 혼자 장악하고 있다는 지적이 높은데.▲앞으로 5년후 사장이 「오너」이상의 힘을 갖는 회사가 될 것이다.재계에서 가장 먼저 계열사를 독립시켜 독자적으로 운영해나가도록 할 계획이다.

­이번 총선으로 재계 총수간에 불협화음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재계내 분열이란 있을 수 없다.국민당문제에 너무 과잉반응이다.국민당이 30석이나 40석을 얻었다고 해서 무엇이 달라지겠는가.

정회장이 10년이나 전경련회장을 해 이번 성명서를 내는데 일부는 꺼린것 같다.우리나라 재계를 대표하는 단체들이 한 일이니 압력을 받았다고 보기는 어렵다.

정회장이 나가든 누구든 기업인이 정치를 한다는 것은 불행한 일이다.기업이 기업만 갖고 열심히 해도 될까 말까한데….지금은 기업인들이 나라와 기업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가 물어야 할 때다.

○재계분열 절대없어

­대북경협사업은 어떻게 돼가는가.

▲핵문제때문에 늦어지고 있다.상호사찰·국제사찰등에 진전이 있으면 4월중 남포합작공장건설을 위한 방북조사단이 파견될 수 있을 것이다.<권혁찬기자>
1992-03-21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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