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청춘/홍재형 외환은행장(굄돌)

마음의 청춘/홍재형 외환은행장(굄돌)

홍재형 기자 기자
입력 1992-03-17 00:00
수정 1992-03-17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바쁜 일상생활을 영위하다가 어느 날 문득 스스로를 돌아보는 기회가 있을 때 새삼 세월이 빠르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참으로 「세월불대인」이라는 시간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는 것이다.

사람이 나이와 더불어 조금씩 육신의 기능이 쇠퇴해 가고 정신적 의욕 또한 저하되어가는 것은 생물학적으로 지극히 당연한 현상이라고 하겠다.육신의 나이를 의식하는 일이 있을 때 필자는 십여년전 주영대사관에서 함께 모시고 일한 적이 있는 한표욱 대사님을 생각하곤 한다.

선생은 사석같은 데서 곧잘 「내가 한 65세만 되어도 참 할 일이 많을 것 같다」는 말씀을 하셨다.그때도 선생은 여전히 나이가 한참 아래였던 필자 못지 않게 정력적으로 일하셨던 분인데도 여러가지 일에대한 의욕을 계속 불태우고 계셨던 것이다.지금도 선생의 그 말씀을 떠올릴 때마다 자신도 모르게 새로운 의욕이 샘솟는 것을 느끼고 스스로를 새롭게 다지게 된다.

무슨 일이든 늦었다고 생각될 때 그 때가 바로 시작할 때라는 말이 있듯이 지나간 것보다는 앞의 것을 바라보고지금부터라도 열심히 최선을 다해 사는 그런 마음가짐이 소중한 것이다.행복이라는 것도 따지고 보면 의욕을 가지고 자신의 일에 몰입함으로써 그 일 자체로부터 얻어지는 만족감의 다른 표현이 아닐까 생각한다.자신에게 주어진 하루하루를 최대한 열심히 산다면 그 하루하루들이 이어져 보람있는 평생으로 되지 않겠는가.

오늘도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새로운 하루를 감연히 맞이하는 기쁨이야말로 나이와 무관하게 「마음의 청춘」을 지키는 가장 중요한 요소일 것이다.그런 의미에서 다음과 같은 새뮤얼 울만의 「청춘」이라는 시의 한 구절은 가끔 되새겨 볼 만한 것이 아닐 수 없다.

「나이를 먹는 것만으로/인간은 늙지 않는다/이상을 잃어버릴 때 비로소 늙음이 온다/세월은 피부의 주름을 늘게 하지만/정열을 잃어버릴 때 정신은 시든다」
1992-03-17 10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결혼식 생략? '노웨딩'에 대한 여러분 생각은?
비용 문제 등으로 결혼식을 생략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노웨딩에 대한 여러분은 생각은?
1. 결혼식 굳이 안해도 된다.
2. 결혼식 꼭 해야 한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