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언내언

외언내언

입력 1991-11-10 00:00
수정 1991-1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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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초반 어린 소녀들이 강제 추행당하고 윤락가에서 붙잡히고 한 기사가 많아졌다.그들을 고용한 이른바 「영계 술집」주인이 구속되고 구속되었던 주인이 중형을 선고 받은 기사도 눈에 띈다.◆「어른」이라는 이름이 창피해진다.「영계 술집」의 경우 그 10대들을 고용한 사람도 어른이지만 찾아가는 사람들 또한 어른.어른에 의해 「수요­공급」이 이루어진다.찾아가서 어린 소녀들과 「윤락」행위를 하는 어른들은 과연 어떤 낯짝을 하고 있는 걸까.얼굴에 짐승 가죽이라도 쓰고 있는 걸까.속마음이 짐승과 같은 걸까.누이동생도 없고 딸도 안키워본 사람들인 걸까.◆생각하자면 유괴하여 팔아 넘긴 사람도 어른이다.제 발로 그 곳에 몸을 들여놓은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한다.그렇다 해서 어른의 책임이 면탈되는 건 아니다.집에 정 붙일 수 없는 여건은 어른인 그 부모가 만든 것 아니겠는가.부부끼리 싸우다 헤어졌다든지 어느 한쪽 부모의 학대가 심했다든지.그렇지 않더라도 뭔가 감당키 어려운 마음의 짐을 지워준 것은 어른들.윤락을 유인하고 받아들인 사람도 물론 어른이다.◆『윗사람이 예를 숭상하면 백성은 절로 부리기가 쉽다』­「논어」(등문편)에 쓰인 말이다.「맹자」(승문공상편)에도 이 비슷한 말은 나온다.『윗사람이 인륜의 길을 잘 지켜야 백성들이 화목한다』고.오늘날 입 달린 사람마다 「청소년 문제」 운운하지만 과연 어른들은 그 「윗사람」 구실을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일까.정치를 포함한 모든 어른들의 갖가지 형태의 잘못이 결과한 혼란과 반가치행위.10대 윤락소녀도 그 부산물일 뿐이다.◆돈 때문에 눈이 멀어버린 어른들의 예와 인륜.어른이 어른 같지 못할 때 2세의 모습은 뻔해진다.나라의 앞날에도 구름이 끼고.모든 어른이 「어른문제」부터 생각할 때다.

1991-11-1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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