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전액 CD로 내줘 “할인전쟁”/타입대 하루 1조… 재벌도 천억대/은행이 잔주 끌어들여 「돈장사」도
시중자금난이 계속되면서 대기업들도 고리급전으로 하루하루 부도위기를 넘기고 있다.
18일에는 회사채유통수익률(3년만기)이 19.07%로 연중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채시장에서의 사채금리도 월 3∼3.3%까지 치솟아 한동안 움츠러들었던 사채시장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
이런 가운데 타입대 꺾기 자금조성 등 변칙금융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변칙금융의 성행으로 기업이 부담하는 실질금융비용이 증대되고 통화지표상의 왜곡 등 부작용을 가져오고 있으나 금융당국으로서도 긴축의 여파로 나타나는 이들 파행금융을 적극 규제하지는 못하고 있다.
최근 시중자금경쟁 속에 두드러지고 있는 변칙금융의 실태를 알아본다.
▷타입대◁
많은 날에는 하루에 1조원 이상의 타입대가 일어나고 있으며 대우·현대 등 대그룹들도 하루 1천억∼2천억원의 타입대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타입대는 은행이 기업에 변칙적으로 대출해주는 하루짜리 긴급대출의 한 형태이다.
일례로 기업이 당좌대월한도를 1백만원 초과했다고 하자. 이때 기업이 현금은 없고 다른 은행이 지급지로 돼 있는 1백만원짜리 당좌수표나 어음을 갖고 있다면 은행이 이를 기업의 당좌계정에 입금시켜주고 결제 처리해 주는 것이다.
어음이나 타점발행수표는 입금 다음날에 교환에 돌려져 결제가 이루어지는 것을 감안하면 타입대는 결과적으로 기업의 부도를 하룻동안 봐주는 변칙금융인 셈이다. 기업으로서는 하루치 이자를 지불함으로써 부도를 막을 수 있고 은행으로서는 타점권을 담보삼아 대출해주고 연 13∼15%의 이자를 받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일부 대기업들이 은행마다 돌아가면서 타입대를 매일 일으키고 있어 타입대가 급전이 아닌 일상대출의 한 형태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꺾기◁
대출금의 일부를 예수금으로 다시잡는 꺾기는 금융기관이 현행 규제금리 아래서 보다 높은 대출금리를 받아 수익성을 높이려는 데 있다. 반대로 기업입장에서 이자부담이 그만큼 높아지는 것은 물론이다.
꺾기는 시중자금난이 심해질수록기승을 부리게 마련이다.
흔히 대출금의 일부를 예수금으로 예치케 하는 방법이 사용되지만 요즘엔 대출금을 CD(양도성예금증서)나 보유채권으로 꺾는 등 다양한 방법이 구사되고 있다.
최근 은행이 자금난을 겪는 기업에 대출해 주면서 CD로 전액을 꺾어 기업이 유통시장으로 CD를 할인받기 위해 몰리는 바람에 CD유통수익률이 발행수익률(연 14.3%)을 크게 웃도는 연 19% 선에서 형성되고 있다. 자금난도 자금난이지만 금융기관들이 기업에 돈 대신 채권이나 양도성예금증서를 줌으로써 CD와 채권의 유통수익률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꺾기로 최근 기업들이 부담하는 금리가 연 24% 내외에 이르고 있다.
통화당국이 꺾기 방지를 위해 허수로 잡힌 예수금을 대출금과 상쇄시키는 이른바 예대상계를 간혈적으로 해오고 있지만 교묘한 꺾기행위가 많아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자금조성◁
시중자금난이 심해지고 고금리추세가 이어지면서 음성적으로 성행하고 있다. 금융기관이 고금리로 돈을 놓으려는 사채전주 등을 끼고 하는 것이 보통이나 금융기관간 자금조성도 두드러지고 있다.
자금조성의 메커니즘은 이렇다. 부도위기에 몰린 기업이 연 25%를 주고라도 돈을 구한다면 이때 금융기관이 사채전주에게 25% 금리보장을 조건으로 우선 연 10%짜리 예금으로 잡는다. 금융기관은 이 돈을 다시 기업에 12%로 대출해주고 나머지 예금금리(10%)와 보장금리(25%)의 차이(15%)에 해당하는 돈은 기업이 전주에게 직접 지불한다.
전주로서는 고금리를 보장받고 금융기관은 예금유치와 대출에 따른 이자가 있으며 차주로서는 금리가 높기는 하지만 부족자금을 적시에 끌어 부도를 넘길 수 있는 이점이 있어 자금난이 심화될수록 성행한다.
최근에는 이 같은 방식 외에 은행이 신탁계정에서 단자사 등에 콜자금을 주면서 콜자금의 수요자를 미리 지정하는 이른바 「브리지 론」 형태의 자금조성이나 기관의 예금을 유치하면서 금융기관이 뒷돈을 주는 변칙적인 예금조성도 적지 않다.<권혁찬 기자>
시중자금난이 계속되면서 대기업들도 고리급전으로 하루하루 부도위기를 넘기고 있다.
18일에는 회사채유통수익률(3년만기)이 19.07%로 연중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채시장에서의 사채금리도 월 3∼3.3%까지 치솟아 한동안 움츠러들었던 사채시장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
이런 가운데 타입대 꺾기 자금조성 등 변칙금융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변칙금융의 성행으로 기업이 부담하는 실질금융비용이 증대되고 통화지표상의 왜곡 등 부작용을 가져오고 있으나 금융당국으로서도 긴축의 여파로 나타나는 이들 파행금융을 적극 규제하지는 못하고 있다.
최근 시중자금경쟁 속에 두드러지고 있는 변칙금융의 실태를 알아본다.
▷타입대◁
많은 날에는 하루에 1조원 이상의 타입대가 일어나고 있으며 대우·현대 등 대그룹들도 하루 1천억∼2천억원의 타입대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타입대는 은행이 기업에 변칙적으로 대출해주는 하루짜리 긴급대출의 한 형태이다.
일례로 기업이 당좌대월한도를 1백만원 초과했다고 하자. 이때 기업이 현금은 없고 다른 은행이 지급지로 돼 있는 1백만원짜리 당좌수표나 어음을 갖고 있다면 은행이 이를 기업의 당좌계정에 입금시켜주고 결제 처리해 주는 것이다.
어음이나 타점발행수표는 입금 다음날에 교환에 돌려져 결제가 이루어지는 것을 감안하면 타입대는 결과적으로 기업의 부도를 하룻동안 봐주는 변칙금융인 셈이다. 기업으로서는 하루치 이자를 지불함으로써 부도를 막을 수 있고 은행으로서는 타점권을 담보삼아 대출해주고 연 13∼15%의 이자를 받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일부 대기업들이 은행마다 돌아가면서 타입대를 매일 일으키고 있어 타입대가 급전이 아닌 일상대출의 한 형태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꺾기◁
대출금의 일부를 예수금으로 다시잡는 꺾기는 금융기관이 현행 규제금리 아래서 보다 높은 대출금리를 받아 수익성을 높이려는 데 있다. 반대로 기업입장에서 이자부담이 그만큼 높아지는 것은 물론이다.
꺾기는 시중자금난이 심해질수록기승을 부리게 마련이다.
흔히 대출금의 일부를 예수금으로 예치케 하는 방법이 사용되지만 요즘엔 대출금을 CD(양도성예금증서)나 보유채권으로 꺾는 등 다양한 방법이 구사되고 있다.
최근 은행이 자금난을 겪는 기업에 대출해 주면서 CD로 전액을 꺾어 기업이 유통시장으로 CD를 할인받기 위해 몰리는 바람에 CD유통수익률이 발행수익률(연 14.3%)을 크게 웃도는 연 19% 선에서 형성되고 있다. 자금난도 자금난이지만 금융기관들이 기업에 돈 대신 채권이나 양도성예금증서를 줌으로써 CD와 채권의 유통수익률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꺾기로 최근 기업들이 부담하는 금리가 연 24% 내외에 이르고 있다.
통화당국이 꺾기 방지를 위해 허수로 잡힌 예수금을 대출금과 상쇄시키는 이른바 예대상계를 간혈적으로 해오고 있지만 교묘한 꺾기행위가 많아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자금조성◁
시중자금난이 심해지고 고금리추세가 이어지면서 음성적으로 성행하고 있다. 금융기관이 고금리로 돈을 놓으려는 사채전주 등을 끼고 하는 것이 보통이나 금융기관간 자금조성도 두드러지고 있다.
자금조성의 메커니즘은 이렇다. 부도위기에 몰린 기업이 연 25%를 주고라도 돈을 구한다면 이때 금융기관이 사채전주에게 25% 금리보장을 조건으로 우선 연 10%짜리 예금으로 잡는다. 금융기관은 이 돈을 다시 기업에 12%로 대출해주고 나머지 예금금리(10%)와 보장금리(25%)의 차이(15%)에 해당하는 돈은 기업이 전주에게 직접 지불한다.
전주로서는 고금리를 보장받고 금융기관은 예금유치와 대출에 따른 이자가 있으며 차주로서는 금리가 높기는 하지만 부족자금을 적시에 끌어 부도를 넘길 수 있는 이점이 있어 자금난이 심화될수록 성행한다.
최근에는 이 같은 방식 외에 은행이 신탁계정에서 단자사 등에 콜자금을 주면서 콜자금의 수요자를 미리 지정하는 이른바 「브리지 론」 형태의 자금조성이나 기관의 예금을 유치하면서 금융기관이 뒷돈을 주는 변칙적인 예금조성도 적지 않다.<권혁찬 기자>
1991-06-2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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