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투자 일반인 참여 급증/개인매매 6조 돌파… 전체의 10%

채권투자 일반인 참여 급증/개인매매 6조 돌파… 전체의 10%

입력 1991-02-06 00:00
수정 1991-02-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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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새 40.7% 늘어나/증시침체 반영… 상대적 관심 고조

일반인들의 채권투자가 눈에 띄게 커졌다.

5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년동안 채권의 장외거래실적 58조9천6백억원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의 매매분이 6조1천8백억원으로 전체의 10.5%를 차지했다.

이는 1년전에 비해 절대액에서는 40.7%가,거래비중에서는 3% 포인트가 늘어난 것이다. 89년 한햇동안 개인투자자들의 채권거래액은 4조3천9백억원으로 전체 장외거래(58조3천2백억원)의 7.5%를 차지했었다.

채권매매의 90% 이상이 주식과 달리 증권거래소의 장내거래가 아닌 장외거래형태로 이루어지고 있고 또 장외거래의 전체규모가 별로 변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일반인들의 채권투자 증가현상은 주목할만한 것이다.

그동안 채권매매는 거래단위가 크고 시세개념이 복잡해 기관투자가들이 독점하다시피 했었다. 이처럼 채권시장에 개인들의 참여비중이 높아진 것은 ▲주식시장의 침체로 채권시장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커진데다 ▲고금리 추세로 채권수익률이 공금리보다 4∼5% 포인트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부분 개인투자자들이 차지하고 있는 투자단위 5백만원 이하의 소액채권 거래실적은 지난 89년에 비해 2백9%나 늘어난 3천61억원에 달했다.

특히 걸프사태의 영향으로 채권수익률이 크게 뛰기 시작한 지난해 8월부터 개인투자자들의 채권거래가 눈에 띄게 커졌다. 그 이전까지는 월 2천억원에 그쳤으나 10월 4천3억원,11월 6천1백29억원,12월 7천6백18억원의 거래실적을 나타냈다.

일반인의 채권투자 확대와는 반대로 주식시장은 지난해 기관투자가의 비중이 크게 높아진 가운데서 거래규모가 34%(거래대금)나 축소됐다. 또 증권사에 개설된 주식투자 위탁계좌가 지난해 15%(50만개)나 줄어든데 비해 6월부터 시작된 세금우대 소액채권 저축계좌는 연말까지 꾸준히 늘어 14만개에 육박하고 있다.

증시관계자들은 올들어 세금우대 소액채권저축의 한도가 5백만원에서 8백만원으로 확대되고 채권딜러제도입 등 채권시장 활성화 방안이 시행될 예정이라 앞으로 일반 소액투자자들의 채권거래는 한층 활기를 띨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달부터 증권사가 취급하고 있는 근로자 장기증권저축도 주식과 채권 양쪽에 투자가 가능하지만 가입자의 90%가 채권투자를 선호하고 있다.
1991-02-06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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