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 남북 대표접촉 이모저모

판문점 남북 대표접촉 이모저모

입력 1990-09-19 00:00
수정 1990-09-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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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 부당성 지적에 북측 거의 반박 못해/북 기자들,김일성 중국방문 극구 부인도

○…남북한 양측대표들은 18일 상오 10시 정각 판문점 중립국감독위원회 회의실에 도착,구면탓인지 비교적 자연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상견례.

먼저 북한의 최우진대표는 『날씨가 전형적인 가을날씨다. 오늘 회담이 잘 될 것 같다』고 운을 뗐고 이에 대해 우리측 임동원대표는 『회담이 잘될 수 있도록 서로 노력하자』고 화답하고 강영훈국무총리의 안부인사를 전했다.

○…북한측 최우진대표는 이날 접촉회의 벽두에서 북측 수행원 2명이 조평통ㆍ외무부 관계자이고 우리측도 외무부ㆍ남북대화 사무국 관계자가 수행원인 데 대해 『남북이 이심전심으로 수행원도 똑같이 데리고 나왔다』 『우리는 동업자』라고 말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려고 애써 노력하는 듯했다고 우리측 수행원이 접촉이 끝난 뒤 소개.

우리측 임동원대표가 북측의 유엔단일의석 공동가입방안과 7개항에 대해 그 부당성을 조목조목 지적하고 우리측의 유엔가입 방안을 논리적으로 설명하자북측 최 대표는 거의 반박을 하지 못했으며 북측은 접촉회의 도중 메모를 전달해 반박발언을 하도록 조치했다는 후문.

접촉회의가 끝마칠 때쯤 우리측 임 대표가 『양측 입장이 나온 만큼 더이상 만날 필요가 있겠느냐』고 말하자 북측 대표와 수행원들은 상당히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고.

우리측 대표단은 『이날의 접촉은 우리의 입장을 북측에 다시한번 설득을 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평가하고 『우리가 유엔가입을 당분간 유보하게 되면 남북한 분쟁이 생길 경우에는 내부문제로 취급돼 유엔이 아무런 조치를 취할 수 없게 된다』며 유엔가입을 강조.

○…북측 기자단은 9시20분쯤 판문각을 거쳐 중립국감독위원회 회의실로 왔으며 대부분 제1차 남북고위급회담 취재차 서울에 왔던 낯익은 얼굴들.

북한기자들은 김일성주석의 북경방문이 사실이냐는 우리측 질문에 『절대 그럴리가 없다』고 강하고 부정한 뒤 『그동안 계속 평양에 계셨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만 대답.

북측 기자들은 또 우리측의 수해 소식을 보도와 강연자료 등을 통해 잘 알고 있다며 깊은 관심을 보였는데 왜 위로전문만 보내고 물자는 보내주지 않느냐는 우리측 기자들의 질문에 『받을쪽에서 손도 안벌리는 데 일부러 줄 필요가 있느냐』며 냉담한 반응을 보이기도.

북한 중앙방송 김남수기자는 지난번 남북고위급회담 취재때 서울에서 안경을 잃어버려 현재 좋은 것을 물색중이라며 안경을 안쓴 모습으로 회담장에 나타났다.

김 기자는 유엔가입문제는 반드시 단일의석 공동가입 방안으로 해결되어야 통일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
1990-09-19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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