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지 않은 1, 지지 않은 200일···이태원 참사 엄마아빠는 오늘도 하늘로 문자를 보낸다

사라지지 않은 1, 지지 않은 200일···이태원 참사 엄마아빠는 오늘도 하늘로 문자를 보낸다

곽소영 기자
곽소영 기자
입력 2023-05-15 18:52
수정 2023-05-15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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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으라’하는 세상에 맞서 싸워온 200일
‘사랑해’부터 투쟁기까지···그리움 담아 꾹꾹
‘1’은 사라지지 않지만 수시로 메시지 보내
특별법 제정·책임자 처벌 ‘산 넘어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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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면-이태원참사200일
9면-이태원참사200일
16일로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 어느덧 200일이 됐다. 벌써 두 계절을 보냈지만 유가족들은 “아침에 눈을 뜨면 다시 그날 이태원 골목으로 돌아가 있다”고 말한다. 세상은 ‘이제 그만 잊으라’고 하지만 유가족들은 매일 영정 사진 속 희생자들에게 ‘잊을 수 없다’고 메시지를 보낸다. 메신저 속 상대방이 아직 읽지 않았다는 표시인 ‘1’은 참사 당일인 지난해 10월 29일부터 사라지지 않고 있지만, 200일간 유가족들이 멈추지 않고 꾸준히 쌓아온 ‘1’의 기록을 서울신문이 담았다.

●2022년 12월 5일“그날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네가 있는 장례식장으로 급히 달려갔다. 긴 시간 만에 낯익지만 차갑게 식어있는 너의 얼굴을 봤다. 꿈일 거야, 꿈이기를.. 사랑하는 우리 딸 은지야. 운명을 주관하는 신이 있다면 차라리 엄마·아빠가 그곳에 있을게.”

고 송은지씨의 아버지 송후봉(62)씨는 지난해 12월 5일 은지씨를 찾던 당일 상황을 담은 메시지를 보냈다. 이태원 참사 이후 38일째가 되는 날이었지만 송씨가 적어 내려간 메시지에는 그날 보았던 은지씨의 모습과 느꼈던 감정이 생생했다. 참사 당일 딸 은지씨의 휴대전화를 잃어버린 이후 아직 찾지 못했다는 송씨는 지금도 은지씨의 납골당에 친구들이 찾아올 때면 누가 보러왔는지 은지씨에게 연락을 남긴다.

●2023년 2월 5일“주영아, 힘든 하루를 보냈단다. 어제 100일 추모제로 녹사평에서 광화문까지 행진하면서 광화문에서 추모제를 지내려 했지만 정부가 광화문을 봉쇄해 시청 앞에 분향소를 차렸단다. 그 과정에서 몸싸움도 있었다.”


고 이주영씨의 어머니 채진희(61)씨는 휴대전화의 달력 애플리케이션(앱)에 주영씨에게 보내는 편지글을 썼다. 지난 200일간 정부, 국회, 서울시와 충돌하던 기록도 꼼꼼히 담았다. 지난 2월 서울광장에 시민분향소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경찰과 무력 충돌을 했던 경험도, 그 당시 분향소를 설치하다 쓰러지는 아들을 보고 눈앞이 깜깜해졌던 기억도 달력 속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2023년 5월 6일“딸, 안녕! 잘 있지. 오늘은 아빠랑 추모공원에 갔다 왔어. 남한테 나쁜 소리 못하고 착하게 산 너한테 왜 이런 일이 생긴 건지. 너희를 그렇게 만든 어른들은 잘 먹고 잘 살고 있는데. 한솔아, 다음에 꼭 다시 만나자. 꿈에서라도 한번 만나자.”


고 이한솔씨의 어머니 박미영(49)씨는 하루에도 몇 번씩 한솔씨에게 메시지나 손편지를 쓴다. 박씨는 한솔씨가 하늘에서 속상해할까 봐 유가족협의회 활동이나 정부와 싸우는 이야기를 잘 보내지 않는다. 대신 맏딸이라 철이 일찍 들었던 한솔씨가 게임이라도 하며 즐겁게 지내기를 바라는 마음에 게임 초대 메시지와 생전 못했던 ‘사랑한다’는 말을 연이어 보낸다고 했다.

이영남 서울시의원, 제기동역 1번 출입구 에스컬레이터 개통식 참석

서울시의회 이영남 의원(더불어민주당·동대문구 제1선거구)이 22일 지하철 1호선 제기동역 1번 출입구 에스컬레이터 개통 현장을 찾아 사업 추진 현황을 점검하고, 시민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역사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펼치겠다고 선언했다. 이번에 선보인 제기동역 1번 출입구 에스컬레이터 설치 사업은 총 63억 5000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에스컬레이터 2대를 신설한 프로젝트다. 2025년 3월 첫 삽을 뜬 이후 지장물 이설, 임시보행로 및 차수벽 조성, 기존 구조물 철거 및 신규 구조물 축조, 건축 마감에 이르기까지 제반 공정을 차근차근 거쳐 이날 최종 결실을 맺게 됐다. 이 의원은 “제기동역 1번 출입구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불편을 줄이고 보다 안전하고 편리한 이동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추진한 사업이 오늘 결실을 맺게 됐다”며 “특히 어르신과 장애인 등 교통약자를 비롯해 많은 시민들이 제기동역을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되기까지 공사 과정에서 시민들의 불편도 적지 않았지만, 서울교통공사와 시공사, 관계자들이 노력해 개통까지 차질 없이 진행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시민들이 안심하고
thumbnail - 이영남 서울시의원, 제기동역 1번 출입구 에스컬레이터 개통식 참석

박씨는 “참사에 책임 있는 사람이 아이들 영정 사진에 진심 어린 사과라도 해야 하는 게 아닌가”라며 “특별법이 하루빨리 제정되고, 대통령과 서울시장 등 책임자들이 유가족과의 소통에 나서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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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바라보며
아이를 바라보며 8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 앞에서 열린 ‘10.29 이태원 참사 200일, 200시간 집중추모행동 주간’ 선포 기자회견에서 한 참사 유가족이 촛불갤러리 작가들이 희생자들과 가족들의 사진을 소재로 그린 ‘기억 그림’을 분향소 영정 앞에서 바라보고 있다. 2023.5.8
연합뉴스
한편 서울서부지법 형사11부(부장 배성중) 심리로 열린 박희영 용산구청장 등 용산구청 관계자 4명에 대한 첫 공판에서 ‘이태원 참사’ 당시 당직사령으로 근무한 조모 주무관은 증인으로 출석해 “경찰이 (윤석열 대통령 규탄 집회) 전단지 제거를 요청하자 ‘새벽에 상황을 보고하겠다’고 거절했으나, 비서실장이 구청장 지시라며 재차 요청했다”는 취지로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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