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 할머니 “부끄러웠다” 한 농구경기 모금 어땠길래

이용수 할머니 “부끄러웠다” 한 농구경기 모금 어땠길래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입력 2020-05-25 19:31
수정 2020-05-25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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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향 당선인 직접 기사 써서 농구경기 모금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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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25일 오후 대구 수성구 만촌동 인터불고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던 중 눈물을 닦고 있다. 2020. 5. 25.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25일 오후 대구 수성구 만촌동 인터불고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던 중 눈물을 닦고 있다. 2020. 5. 25.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는 25일 “1992년 6월 처음 모금하는 사실을 알고 부끄러웠다”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이날 대구 수성구 만촌동 인터불고호텔에서 한 2차 기자회견에서 “왜 모금하는지 그것도 몰랐다”며 “따라다니면서 보니 농구선수들이 농구 하는 곳에 기다렸고 농구선수가 돈을 모금해서 받아 오는 것을 봤다”고도 했다.

이어 “저는 그게 왜 그런 줄 몰랐고 좀 부끄러웠다”며 “농구를 하면서 이기려고 애를 쓰는데 거기 버젓이 앉아서 돈을 거둔 걸 받아서 나왔다”고 강조했다.

이 할머니가 부끄러웠다고 고백한 농구선수의 모금 현장을 윤미향 전 정의기억연대 대표는 오마이뉴스 2009년 1월 5일자에 자세하게 소개했다.

윤 국회의원 당선인은 ‘4년째 이어지는 여성농구인들의 아름다운 기부’란 제목의 직접 쓴 기사에서 한 농구 선수의 모금활동에 대해 사진과 함께 설명했다.

당시 농구 선수가 참여한 것은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 건립을 위한 모금캠페인으로 여자농구연맹 행사에서 위안부 문제 사진전 등을 열고 영상을 상영했으며, 직접 치어리더가 관중석 사이로 모금함을 들고 다니는 행사를 경기 때마다 진행했다고 한다. 농구경기 모금은 2006년부터 시작됐고 박물관은 2012년 5월 개관했다.

농구 선수가 직접 투명 비닐봉투 같은 모금함을 들고 한 회 경기에서 모은 성금은 81만 4850만원이었으며, 성금은 길원옥 할머니와 이용수 할머니, 윤미향 당시 정대협(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상임대표에게 전달됐다. 4년간 여자농구연맹이 정대협에 전달한 성금은 7706만 7563원이라고 윤 전 대표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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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수성구 인터불고 호텔에서 25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 할머니는 이날 “윤미향(더불어민주당 당선자)은 사리사욕을 채우려고 총선 출마했다”고 비판했다. 대구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대구 수성구 인터불고 호텔에서 25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 할머니는 이날 “윤미향(더불어민주당 당선자)은 사리사욕을 채우려고 총선 출마했다”고 비판했다.
대구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한편 이 할머니가 이날 2차 기자회견에 윤 당선인을 오라고 했지만, 지난 18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마지막으로 윤 당선인은 입을 닫고 있다.

20일 서울서부지검 형사4부가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사무실 등 2곳을 압수수색을 하자 정의연 측은 “변호인들과 활동가들이 미처 대응할 수 없는 오전 시간에 길원옥 할머니께서 계시는 쉼터에 영장을 집행하러 온 검찰의 행위는 일본군 위안부 운동과 피해자들에 대한 심각한 모독이며 인권침해 행위”라고 비판했지만, 윤 당선인은 어떠한 입장도 밝히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 측에서는 윤 당선인이 자신의 개인계좌 내역을 들여다보며 직접 해명을 준비하고 있다가 곧 입장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강훈식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수사 중인 사안이기 때문에 그 전에 윤 당선인의 소명을 듣는 것은 의미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사실관계가 밝혀진 다음에 당의 입장과 개인의 거취가 다뤄지는 게 순서”라고 말했다.
윤미향 무소속 의원(전 정의기억연대 이사장)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이자 인권운동가인 이용수 할머니(92). 연합뉴스
윤미향 무소속 의원(전 정의기억연대 이사장)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이자 인권운동가인 이용수 할머니(92). 연합뉴스
미래통합당의 위안부 할머니 피해 진상규명 TF 위원장으로 임명된 곽상도 의원은 윤 당선인이 1995년 수원시 송죽동에 있는 빌라를 매수했을 때부터 계좌 추적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5월 13일자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윤 당선인이 국회의원 후보자 재산 신고에 부모님이 사신 아파트까지 합해 8억원 이상 재산등록을 했다고 밝혔지만, 이는 허위로 의심된다고 부연했다.

윤 당선인의 부친은 수원교회 사택에 거주했으며 2001년 수원시의 한 아파트로 주소를 옮겼다고 덧붙였다. 또 윤 당선인은 1992년부터 모금운동을 시작했고, 2001년 예금과 현금으로 빌라와 아파트 두 채를 매수했다고 강조했다.

곽 의원은 “보통 사람은 평생 살면서 집 한 채도 현금으로 구매하기 힘든데 윤 당선인 가족은 집 다섯 채를 전부 현금으로 구매했다”며 “개인계좌로 모금한 현금이 어디로 흘러갔는지 검찰 수사를 통해 꼭 밝혀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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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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