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의 절규 FIFA 총회에 울려 퍼졌지만

팔레스타인의 절규 FIFA 총회에 울려 퍼졌지만

임병선 기자
입력 2017-05-12 14:34
수정 2017-05-12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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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 TV 캡처
FIFA TV 캡처
“3년을 기다려왔다. 그런데 또 기다려야 한다는 말인가?”

지난 11일 바레인의 마나마에서 막을 내린 제67회 국제축구연맹(FIFA) 연례총회 도중 지브릴 라주브(64) 팔레스타인축구협회(PFA) 대표가 단상에 올라 10분 이상 목청을 높였다. 목소리가 갈수록 커져 장내를 쩡쩡 울릴 정도였다.

그는 이스라엘이 요르단강 서안에 확대하고 있는 정착촌을 연고지로 삼고 있는 세미프로와 성인 및 어린이 아마추어 구단 등 프로축구 하위리그 여섯 클럽이 FIFA 규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팔레스타인은 2015년부터 정착촌의 이스라엘 축구 클럽을 문제 삼아 FIFA에 결단을 압박해왔다.

라주브 회장은 “여러분 가운데 누구도 자기 영토에 승인을 받지 않은 다른 나라 축구 클럽이 활동하는 것을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이스라엘 클럽이 우리 영토에서 경기하지 못한다는 권리가 존중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적잖이 당황해 이스라엘축구협회(IFA)의 의견을 들어봐야겠다고 했다. 에프라임 바라크 IFA 법률자문은 “정치 이슈에 말려선 안된다”며 “수십년 동안 양측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는데 2년 만에 축구단체에서 할 수 있다고 믿는다면 지나치게 순진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IFA는 이에 대해 FIFA의 영토 규정은 의무사항이 아니고 국경이 영구적인 것도 아니라면서 FIFA 총회가 의제로 삼지 말고 현상을 유지해야 한다고 대응해왔다.

그러자 좌석에 앉아 있던 라주브 회장이 다시 발언을 신청해 사자후를 토했다. 인판티노 회장이 여러 차례 제지하려 했지만 절박한 그를 막지 못했다.

그러나 라주브 회장의 피맺힌 호소에도 불구하고 이 문제에 대한 결정을 내년 3월까지 미루자는 평의회의 결론이 투표에 부쳐졌고 결국 73%의 찬성으로 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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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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