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배고픈 이상화 올림픽 2연패 리허설

아직도 배고픈 이상화 올림픽 2연패 리허설

입력 2013-03-12 00:00
수정 2013-03-12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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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21일 소치 종목별 세계선수권 참가

세계신기록, 그랜드슬램, 월드컵 시리즈 종합 우승….

‘빙속 여제’ 이상화(24·서울시청)가 2012~13시즌 달성한 위업들이다. 하지만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는 이상화의 행진은 아직 진행형이다. 오는 21~24일 러시아 소치에서 열리는 세계 종목별 스피드스케이팅 선수권에서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한다는 각오다.

종목별 세계선수권은 세계 랭킹 상위 24위까지만 출전할 수 있는 최고 권위의 대회다. 종합세계선수권과 스프린트 세계선수권이 있지만 종목별 세계선수권은 겨울올림픽과 같은 방식으로 순위를 매기기 때문에 스피드 스케이팅대회 가운데 가장 권위가 있다. 매년 개최하는 게 원칙이지만 겨울올림픽과 겹치는 해는 열리지 않는다.

이번 대회는 특히 내년 겨울올림픽의 무대 소치에서 열린다는 점에서 의미가 특별하다. 또 소치의 빙상경기장이 베일을 걷고 처음 선보이는 대회라 더욱 주목된다. 소치올림픽 조직위원회는 8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빙상경기장 ‘아들러 아레나 스케이팅 센터’를 새로 조성했는데, 이번 종목별 세계선수권이 개장 이후 열리는 첫 국제대회다.

올림픽 2연패를 노리는 이상화로서는 빙질과 경기장 분위기 등을 미리 경험할 수 있는 중요한 무대다. 일종의 올림픽 ‘모의고사’이자 리허설인 셈이다. 이상화는 오는 16일까지 네덜란드 헤렌벤에서 훈련을 계속한 뒤 17일 소치로 이동해 대회에 참가한다.

사실 종목별 세계선수권은 이상화와 인연이 깊다. 여중생 시절인 2004년 태극마크를 처음 단 그는 이듬해 이 대회 여자 500m에서 동메달을 목에 거는 기염을 토했다. 당시 그의 나이 16세였다. 지난해 대회에서는 동갑내기 모태범(24·대한항공)과 함께 남녀 500m에서 동반 금메달을 따는 쾌거를 일궜다. 이달 초 출국한 이상화는 당시 기자회견에서 “종목별 세계선수권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 올리겠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막을 내린 월드컵 파이널보다 더 비중을 두고 있다는 뜻이다.

이상화는 2010년 세계스프린트선수권과 밴쿠버 겨울올림픽, 지난해 종목별 세계선수권 제패에 이어 올해 월드컵 종합 우승으로 주요 4개 대회 타이틀을 모두 한 번씩 차지했다. 이른바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것이다. 여자 500m에서 그랜드슬램이 나온 것은 2001년 캐나다의 전설적 스타 카트리나 르메이돈 이후 처음이다. 더 오를 데가 없을 만큼 최정상에 우뚝 선 이상화가 올 시즌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한 뒤 내년 올림픽까지 상승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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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12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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