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컵 대회는 참가..갈등은 잠복
해체 위기에서 힘겹게 후원업체를 찾은 남자 프로배구 드림식스가 이번에는 박희상 감독에 대한 선수들의 집단 반발로 내홍을 겪고 있다.박희상 감독
선수들은 오래전부터 박 감독의 지도 스타일에 불만을 품어오다 급기야 KOVO에 감독을 보이콧하겠다는 의견을 표명한 것이다.
박 감독은 김남성 초대 감독의 뒤를 이어 2010년 7월부터 드림식스의 감독 대행을 맡아오다 지난해 1월 정식 사령탑에 올랐다.
현역 시절 ‘배구 도사’로 이름을 날린 박 감독은 젊은 지도자답게 선수들의 정신력과 투지를 강조하며 신생팀의 돌풍을 주도했다.
그러나 지나치게 의욕이 앞선 나머지 패기 넘치는 선수들을 감싸 안기보다는 강하게 다그쳤고, 이 과정에서 선수들이 상처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박 총장은 선수들의 뜻을 존중해 박 감독과의 면담에서 지도스타일을 바꿀 것을 권유했고, 박 감독도 변화를 모색하겠다고 답했다.
박 총장은 “내가 양쪽을 따로 불러 배구 선후배로서 얼굴 붉히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는 말을 전했고 이후 사태가 잘 해결됐다”고 말했다.
박 총장은 18일 개막하는 수원컵 프로배구대회에는 드림식스가 정상적으로 참가한다고 밝혔다.
서둘러 갈등을 봉합했지만 박 감독과 선수들의 갈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연맹의 이번 조치는 미봉책으로 여겨지고 있다.
박 총장은 이를 인정하면서 “일단 컵대회를 지켜봐야겠지만 도저히 팀을 운영할 수 없다고 판단되면 새 팀에 잘 인수될 수 있기 위해서라도 박 감독을 경질하든, 선수를 정리하든 사태 해결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모기업이 없어 KOVO 관리구단이 된 드림식스는 최근 대부업체인 러시앤캐시와 17억원에 1년간 네이밍 스폰서 계약을 맺어 해체 위기에서 벗어났지만 선수단의 내분 사태로 골치를 앓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