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프로야구 선수들 “올스타전 못하겠다”

[속보] 프로야구 선수들 “올스타전 못하겠다”

입력 2012-06-19 00:00
수정 2012-06-19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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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제10구단 창단 무산…KBO “아마야구 여건 성숙된 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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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전 서울 도곡동 한국야구위원회(KBO) 회의실에서 10구단 창단 관련 안건 논의를 위한 임시 이사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19일 오전 서울 도곡동 한국야구위원회(KBO) 회의실에서 10구단 창단 관련 안건 논의를 위한 임시 이사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야구 제10구단 창단이 사실상 무산됐다. ‘그들만의 리그’를 유지하려는 기존 대기업 구단들의 전횡에 모든 야구인과 팬들의 바람은 좌절됐다. 기득권을 가진 구단들에 휘둘려 장기 비전 제시에 실패한 한국야구위원회(KBO)의 무능력도 도마 위에 올랐다. 프로야구 선수들은 WBC, 올스타전 참가 거부를 선언했다.

●“아마야구 여건 성숙되면 10구단 창단”

 KBO는 19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임시이사회를 열고 10구단 창단을 당분간 유보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9시부터 1시간 30분 가량 진행된 이사회에는 구본능 총재와 양해영 사무총장를 비롯해 9개 구단 이사 전원이 참석했다. 이사회 뒤 류대환 홍보지원부장은 “현재 53개에 불과한 고교팀으로는 선수 수급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이로 인해 프로야구의 질적 가치가 하락할 것을 우려된다. 아마야구의 전반적인 여건 성숙과 구장 인프라 개선 등 제반 조건을 조성한 뒤 10구단을 창단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10구단 창단 찬성은 넥센과 NC뿐?

표면적인 이유는 여건 미성숙이지만 속내는 조금 더 복잡하다. 10구단 창단 반대의 이면에는 기존 구단의 신규 구단에 대한 거부감이 도사리고 있다. 당초 KBO는 NC의 내년 1군 진입에 따른 홀수 구단 운영의 파행을 막기 위해 2014년부터 10구단 체제로 운영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었다. 삼성과 롯데, 한화 등 일부 구단의 반대가 있었지만 표결을 통해 3분의2 찬성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 12일 이사회에 이어 일주일 뒤인 이날 임시이사회를 열 때만 해도 “10구단 창단이 성사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안팎으로 쏟아진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런데 10구단을 반대하는 특정 구단이 적극적으로 설득 작업에 나서며 기류가 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정 구단의 모기업 핵심 관계자가 직접 각 구단에 전화를 돌렸다는 얘기가 야구판에 번졌다. 10구단 창단을 희망하는 기업과의 대립각도 새삼 불거졌다. 상황이 이렇게 되니 10구단에 찬성하는 구단은 넥센과 NC뿐이라는 푸념까지 나왔다. 결국 이사회에선 표결도 하지 않고 ‘당분간 유보’라는 어정쩡한 결론이 나왔다. 언제 다시 논의할지 시기도 못박지 않아 10구단 창단은 물건너간 분위기다. KBO는 구단과의 논의 과정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 팬들의 거센 비난을 사고 있다.

●선수협, 일구회 등 강력 반발

이사회는 역풍을 의식한 듯 당근도 넌지시 꺼내들었다. 향후 10년간 고교 20개팀, 중학교 30개팀 창단을 위해 스포츠토토 수익금과 KB0 마케팅 자회사인 KBOP의 수익금 일부, NC 다이노스 야구발전기금, 포스트시즌 수익금 일부를 활용해 ‘Baseball Tomorrow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미 역풍은 시작됐다. 프로야구선수협의회는 “WBC와 올스타전 참가 거부는 물론 선수노조를 설립해 구단 이기주의에 맞서겠다.”며 강력히 반발했다. 은퇴 야구인 모임인 일구회 역시 선수협과 공조해 강경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수원과 전북 등 10구단 유치를 희망해온 지방자치단체들 역시 강한 유감을 표명하고 나섰다.

무엇보다 큰 문제는 홀수 구단 파행 운영에 따른 고통이 고스란히 선수와 팬의 몫이라는 점이다. KBO는 월요일 경기와 중립지역 경기를 통해 홀수 구단 운영의 문제점을 보완하겠다고 하지만 상쇄효과는 미지수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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