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마라토너서 은퇴까지

국민 마라토너서 은퇴까지

입력 2009-03-16 00:00
수정 2009-03-16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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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년 애틀랜타올림픽서 첫 은메달 영광, 99년 선수단개편 갈등… 떠돌이 신세도

이봉주에겐 영광만큼 시련도 많았다.

이봉주가 처음 풀코스에 도전한 것은 1990년 10월 전국체전이었다. 무명선수나 다름없었던 그가 2시간19분15초로 2위를 차지하자 단박에 마라톤 관계자들의 관심이 쏠렸다. 서울시립대학을 졸업한 뒤 한국 마라톤의 대부로 불리던 고(故) 정봉수 감독의 코오롱 사단에 합류,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서 2시간12분39초로 은메달을 목에 걸면서 세계적인 마라토너로 이름을 알렸다.

그러나 1999년 선수단 개편안을 둘러싼 대립으로 소속팀을 떠나 자비를 털어 운동하는 떠돌이 신세에 몰렸다. 6개월여 만인 이듬해 삼성전자에 둥지를 튼 이봉주는 2000년 도쿄마라톤에서 2시간7분20초로 한국기록을 세우며 부활을 알리는 듯했다. 하지만 같은 해 시드니올림픽에선 레이스 도중 넘어지는 불운 속에 24위에 그쳤다. 2001년 보스턴마라톤에서 2시간10분30초로 5위에 오르며 서윤복, 함기용의 업적을 반세기 만에 빛내는가 싶더니 같은 해 캐나다 에드먼턴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는 레이스 도중 기권해야만 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14위(2시간15분33초)에 이어 2006년 일본 비와코마라톤에서도 중도에 포기했다. 완주 도전 중 두 번째 기권이었다. 오랜 꿈이었던 올림픽 금메달을 포기할 수 없었던 터에 용기를 내 출전한 베이징올림픽에서는 2시간17분56초로 28위에 그쳤다. 마침내 지난해 9월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한 이봉주는 이번 대회를 완주해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목표를 세웠고, 결국 해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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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16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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