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野神 김성근 그 명성 그대로

[프로야구] 野神 김성근 그 명성 그대로

김영중 기자
입력 2008-11-01 00:00
수정 2008-1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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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한 데이터 분석 명가 조련

‘한국을 넘어 아시아까지.´ 김성근(66) SK 감독이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하며 ‘야신´의 명성을 재확인했다. 프로야구가 출범한 지 27년 동안 2연패의 영예를 안은 감독은 해태(1986~1989,1996·1997)의 김응룡(현 삼성 라이온즈 사장)과 현대(2003·2004)의 김재박(LG 감독), 삼성(2005·2006)의 선동열 감독뿐이다.

김성근 감독은 혹독한 지옥 훈련으로 선수들을 조련하며 철저한 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한 승부사 기질을 발휘하며 SK를 명문 팀으로 만들었다. 특히 김성근 감독은 어려운 순간을 혼자서 이겨 냈다. 시즌 초 1승 뒤 LG와 롯데에 3연패를 당하는 위기에 봉착했지만 담담한 심정을 홀로 삭인다. 식사를 할 때에도 선수는 물론, 코치와 겸상을 하면 안 된다는 게 그의 독특한 소신이다. 사적인 자리를 만들면 약한 점을 보이게 되고 뒷말이나 파벌 같은 부작용도 생기기 때문이다. 경기에 질 때면 숙소까지 혼자 걸어가며 그날 패인을 분석했고, 새벽 동이 틀 때까지 타순을 짰다가 지우길 반복했다. 대신 선수들에게도 끊임없는 훈련을 요구하며 돌파구를 찾았다. 결국 4월 말 선두로 올라선 뒤로는 한번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6월15일 문학 KIA전에서 빚어진 ‘윤길현 파문’ 여파는 김성근 감독에게 올해의 가장 큰 고비였다. 윤길현(25)이 경기 도중 KIA 최경환(36)에게 머리 쪽 볼을 던지고도 사과하기는커녕 오히려 도발하는 듯한 표정을 짓는 등 매너에 어긋난 행동을 했다는 게 파문의 핵심이었다. 이 사건의 책임은 김 감독에게 돌아갔고, 결국 같은달 19일 기자회견을 자청해 팬들에게 머리를 숙였다. 그 후론 비교적 순조로웠다.

9월4일 문학 히어로즈전에서 김응룡 삼성 사장에 이어 통산 1000승 고지를 돌파한 김성근 감독이 올해 내건 목표는 아시아시리즈 우승이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2008-11-01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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