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남북대결 앞두고 첫 소집 훈련
서울의 낮기온이 19도까지 치솟은 20일, 경기도 파주 대표팀훈련센터(NFC) 백호구장 그라운드에는 춘분이었던 이날의 따스함과는 어울리지 않는 날선 긴장이 내려앉았다.낮 12시 서울 강서구 외발산동 메이필드호텔에 소집돼 점심을 든 뒤 이곳으로 옮긴 국가대표축구팀(감독 허정무) 국내파 선수 17명의 얼굴에는 긴장감이 가득했다. 중국 상하이 홍커우 스타디움에서 26일 펼쳐질 남아공월드컵 3차예선 남북대결까지 엿새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21일 국내로 들어오는 김남일(빗셀 고베)을 제외하고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해외파 5명이 23∼24일 상하이에서 합류할 예정인 가운데 24명의 최종엔트리 가운데 오장은(울산)이 전날 K-리그 하우젠컵 광주전에서 오른 발목 염좌 증세를 보여 대표팀에서 제외됐다. 이 경기에서 오른쪽 발가락을 다친 이종민(울산) 역시 이날 훈련에 빠졌다.
오랜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달고 박주영(FC서울)과 스트라이커 경쟁을 벌일 조재진(전북)은 훈련 뒤 “수비수가 없는 상태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도록 슈팅 훈련에 집중했다.”며 “역습에 강한 북한의 허점을 파고들어 골을 넣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해외파와의 호흡을 빨리 맞추는 게 승부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허 감독은 생애 처음 대표팀 훈련에 나선 서상민(22·경남) 한태유(27·광주) 최철순(21·전북) 이청용(20·서울) 이정수(28·수원) 등도 과감히 기용할 뜻이 있음을 밝혔다. 주전 경쟁을 부채질해 전력을 최대한 끌어 올리겠다는 복안이다.
허 감독이 4-0 대승을 거둔 투르크메니스탄과의 1차전처럼 북한전에도 해외파 6명을 모두 기용할 경우 국내파 17명이 나머지 5개 포지션을 놓고 피나는 경쟁을 펼쳐야 한다. 남북대결의 무게를 감안해도 국내파의 설 자리는 좁아진다.
허 감독이 가장 신경을 쓰는 대목은 동아시아선수권때 출전하지 않은 홍영조(세르비아리그 베오그라드)의 북한팀 가세. 그는 “홍영조가 정대세와 호흡을 맞출 경우 플러스 알파가 있을 것”이라며 “밤낮으로 이를 막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털어 놨다.
북한대표팀의 미드필더 안영학(수원)도 일단 명단에 포함됐지만 다리를 다쳐 구단에서 말리고 있어 출전이 불투명하다.
파주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2008-03-21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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