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하서 싹튼 사랑 베이징서 꽃 피울래요”

“도하서 싹튼 사랑 베이징서 꽃 피울래요”

입력 2007-09-21 00:00
수정 2007-09-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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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클스타 박성백·말聯 승마선수 리칭니 국경 넘은 사랑

“아시안게임이 러키게임이라고 항상 말하죠.”

최근 한국인 최초로 투르 드 코리아를 제패한 사이클 스타 박성백(22·서울시청)이 지난해 12월 카타르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말레이시아의 승마 스타와 만나 국경을 뛰어넘은 사랑을 이어온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금 2개와 동메달 1개를 목에 건 박성백의 마음을 빼앗은 이는 승마 마장마술 단체전 은메달리스트 디아니 리칭니(19). 아시안게임 선수촌 식당에서 혼자 밥을 먹던 박성백에게 리칭니가 말을 걸어온 것이 인연의 시작이 됐다. 그는 “리칭니를 만나려고 먹지도 않던 커피를 마시기도 했다.”고 즐거웠던 순간을 돌아봤다.

둘은 대회가 끝난 뒤 눈물을 흘리며 작별했지만 하루에도 몇 차례 국제전화로 마음을 확인했다. 박성백이 지난 2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투르 드 랑카위에 출전했을 때는 리칭니가 찾아와 응원하면서 재회했다.

중국계인 리칭니는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영어, 중국어뿐만 아니라 말레이어, 프랑스어 등을 구사하는 재원. 박성백이 유럽에서 훈련 중이던 지난 6월에는 중앙대에서 4주간 한국어를 배우고 돌아갔고, 지금도 한국어를 수강할 정도로 박성백에게 푹 빠져 있다.

박성백이 스위스 아이글에 있는 세계사이클센터에서 힘들게 훈련할 때도 리칭니와 통화하면서 외로움을 이겨냈다.

전화비가 매달 100만원씩 나와 대회 상금이 통째로 들어가기도 했다. 투르 드 코리아를 제패한 것도 “넌 내 희망이다. 할 수 있다.”는 리칭니의 격려가 큰 힘이 됐다.

박성백은 “멀리 떨어져 있어 자주 못 만나지만 서로 운동하고 공부하느라 바쁘니 괜찮다.”면서 “베이징올림픽 출전권을 따 도하에서처럼 선수촌에서 만나자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아직은 나이가 어려 결혼을 생각하기는 이르지만 2010년 아시안게임이 끝나고 리칭니가 대학을 졸업하면 그때 장래를 결정하기로 박성백은 마음을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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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2007-09-21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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