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수의 오버헤드킥] 안정환 네가 보고싶다

[정윤수의 오버헤드킥] 안정환 네가 보고싶다

입력 2006-12-28 00:00
수정 2006-12-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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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K-리그의 ‘스토브리그’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봄처럼 따뜻한 겨울이지만 자존심과 실질 수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아야 하는 선수로서는 스토브리그라는 따스한 표현이 실감나지 않을 수 있다. 구단과 선수가 한 해를 실질적으로 총결산하고, 저마다 평가해 이른바 ‘몸값’을 결정하는 일이니까 시즌 경기만큼이나 대단히 중요하다.

K-리그 각 구단도 신인 드래프트를 마무리하는 것을 시작으로 소속 팀의 신인과 노장, 타 구단 선수와 외국인 선수 등을 다양한 조합으로 비교 평가하면서 2007년 청사진을 새로 그리는 데 골몰하고 있다.

변병주 감독을 영입한 대구FC처럼 아예 사령탑에서 베스트 일레븐에 이르는 골간 체계를 새롭게 다지는 구단이 있는가 하면, 인천유나이티드나 제주FC처럼 골격은 유지하되 핵심 포지션은 조심스럽게 교체해 나가는 팀도 있다.

선수 이적 상황을 보면 각 팀의 감독이 내년을 어떻게 설계하고 있는가를 살펴볼 수 있다. 정해성 제주 감독은 간판 최철우와 변재섭을 전북으로 보내고 추운기, 전재운, 조진수를 영입해 기존의 섬세한 축구에 젊고 빠른 역동성을 결합시키려는 의도를 엿보였다. 독특한 스타일로 축구장 안팎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앤디 에글리 부산 감독도 3명의 외국인 선수를 모두 새 얼굴로 바꿀 계획이다. 올해 부산의 외국인 선수들이 대단한 화력으로 상당한 개인 기록을 쌓았지만, 팀 성적과 화학적으로 연결되지 못했다는 점을 냉정하게 분석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뜨거운 소식 가운데 가장 관심이 가는 대목은 역시 안정환의 국내 복귀 여부다. 안정환은 독일월드컵을 끝으로 몇 개월째 무적 상태이다. 지난여름부터 겨울까지 푸른 그라운드에서 실전을 치르지 못한 안정환은 유럽 리그에서 화려하게 부활하고자 했던 꿈을 잠시 접고 국내 리그 복귀를 결심했으며 성남, 수원, 인천 등이 그의 영입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인천은 안종복 단장과 장외룡 감독까지 관심을 기울이고 있으나, 국내 최고 수준의 몸값을 어떻게 조정하고 충당할 것인가 하는 부분이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어찌됐든 시간은 가고 한 해는 저물 것이며 2007년 새 리그는 숨가쁘게 예고되고 있다. 새 감독과 새 선수들이 침체된 K-리그에 경이로운 감각과 넘치는 상상력을 불어넣어 중흥시켜 주기를 당부하거니와 특히 안정환의 화려한 스타일이 국내 팬들의 즐거움으로 자리잡기 바란다. 국내 스타들이 대거 해외로 진출해 K-리그가 ‘별’ 볼 일 없는 침체 국면이 된 바도 있거니와 이 시점에서 안정환이 복귀한다면 그 자체로 K-리그는 새 국면으로 접어들어 2007년 짙푸른 그라운드가 화려하게 펼쳐지게 될 것이다.

축구평론가 prague@naver.com

2006-12-28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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