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서 귀화’ 김나라, 마라톤 중단

‘日서 귀화’ 김나라, 마라톤 중단

입력 2004-11-12 00:00
수정 2004-11-12 08:01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피는 조국보다 진하다.’

마라톤을 위해 조국까지 버렸던 ‘아줌마 마라토너’가 모성애 본능 때문에 결국 마라톤을 중단했다.

일본 나라현 출신의 여자마라토너 김나라(28·일본명 스즈키 마도카)는 지난해 12월 삼성전자육상단에 입단했다. 현역 시절 마라톤 기대주였던 김나라는 일본에서 실현하지 못했던 국가대표의 꿈을 이루기 위해 일본 국적을 포기하고 한국으로 귀화했다. 일본 실업팀에서 뛰던 1994년 세운 5000m 기록(15분52초)은 현 한국기록(이은정·15분54초44)보다 나았다. 삼성전자도 은근히 기대를 했다.

올 초부터 경기도 화성의 팀 숙소에서 합숙훈련에 돌입했다. 그토록 갈망했던 마라톤을 다시 시작해 기분은 좋았지만 문제가 생겼다.2001년 한국인 김근남(35)씨와 결혼해 시댁에 맡겨둔 2살 된 아들이 눈에 줄곧 밟혔다. 더구나 밤낮으로 울면서 엄마를 찾는다는 소리에 마음이 크게 흔들렸다.‘마라톤을 위해 귀화까지 했는데….’라며 마음을 굳게 먹었지만 그럴수록 아들의 울음소리가 귀에 쟁쟁거렸다.

결국 김나라는 ‘일’ 대신에 ‘엄마’를 택했다.12월 만료되는 소속팀과의 계약을 연장하지 않고 최근 아들이 있는 충남 온양으로 내려갔다. 김나라는 “떨어져 훈련할 때는 아들이 너무 보고 싶었다.”면서 “운동을 중단해 시원섭섭하지만 애기와 함께 있어 너무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꿈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 나중이라도 상황이 나아지면 다시 운동화를 신을 작정이다. 지금도 틈나는 대로 개인훈련에 열중이다. 육상 장거리선수 출신인 남편이 든든한 후원자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2004-11-12 39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불장인 국내증시에서 여러분의 투자성적은 어떤가요?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거듭 경신하며 50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연초 이후 상승률은 15% 안팎으로, 글로벌 주요 증시 가운데 가장 가파르다. 하지만 개인투자자 수익률은 외국인의 절반에 그치고 있다. 여러분의 수익률은 어떤가요?
1. 수익을 봤다.
2. 손해를 봤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