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원이나 주고 경기장에 왔는데 무승부가 뭐꼬? 야구장에 다시 발을 붙이면 내 사람이 아니다!”
현대와 삼성간의 한국시리즈 4차전이 끝난 뒤 한참이 되도록 관중들은 자리를 뜰 줄 몰랐다. 응원하는 팀의 승리를 축하하기 위해서도, 패전의 분풀이도 아니었다. 경기가 0-0 무승부로 끝난 것이 어이없었기 때문이다.
지난 22일 2차전에서도 두 팀은 9회까지 8-8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지만 연장에 들어가지 못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올해 새로 만든 ‘4시간 경기시간 제한’ 규정 때문이었다.25일의 무승부는 지난해부터 적용돼온 ‘12회를 넘길 수 없다.’는 규정에 발목이 잡힌 결과다.
지난해까지 포스트시즌 무승부는 3차례 뿐.83년 해태와 MBC의 한국시리즈 4차전과 91년 삼성과 롯데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93년 해태와 삼성의 한국시리즈 3차전이 전부다.KBO가 무승부 규정을 강화한 명분은 빠른 경기 진행, 공격적인 야구, 선수 보호였다.
그러나 이는 팬들의 의사가 전혀 반영되지 않은 결정이었다. 경기장을 찾는 팬들은 명승부를 보길 원하지 허망한 무승부를 기대하지 않는다.
국내 팬들이 평소 관심도 없었던 미국프로야구에 열광하는 것은 보스턴 레드삭스와 뉴욕 양키스가 지난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5시간을 훌쩍 넘기는 명승부를 펼친 덕분이다. 긴 경기가 부담스럽다면 포스트시즌에라도 연장 제한을 완화해야 한다. 그게 연일 만원 사례를 이루는 팬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다.
대구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현대와 삼성간의 한국시리즈 4차전이 끝난 뒤 한참이 되도록 관중들은 자리를 뜰 줄 몰랐다. 응원하는 팀의 승리를 축하하기 위해서도, 패전의 분풀이도 아니었다. 경기가 0-0 무승부로 끝난 것이 어이없었기 때문이다.
지난 22일 2차전에서도 두 팀은 9회까지 8-8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지만 연장에 들어가지 못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올해 새로 만든 ‘4시간 경기시간 제한’ 규정 때문이었다.25일의 무승부는 지난해부터 적용돼온 ‘12회를 넘길 수 없다.’는 규정에 발목이 잡힌 결과다.
지난해까지 포스트시즌 무승부는 3차례 뿐.83년 해태와 MBC의 한국시리즈 4차전과 91년 삼성과 롯데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93년 해태와 삼성의 한국시리즈 3차전이 전부다.KBO가 무승부 규정을 강화한 명분은 빠른 경기 진행, 공격적인 야구, 선수 보호였다.
그러나 이는 팬들의 의사가 전혀 반영되지 않은 결정이었다. 경기장을 찾는 팬들은 명승부를 보길 원하지 허망한 무승부를 기대하지 않는다.
국내 팬들이 평소 관심도 없었던 미국프로야구에 열광하는 것은 보스턴 레드삭스와 뉴욕 양키스가 지난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5시간을 훌쩍 넘기는 명승부를 펼친 덕분이다. 긴 경기가 부담스럽다면 포스트시즌에라도 연장 제한을 완화해야 한다. 그게 연일 만원 사례를 이루는 팬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다.
대구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2004-10-26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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