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령·직권남용 등 우선 초점…‘국정농단’과 연관될지도 주목
檢, 안종범·정호성 모두 구속차은택 9일 전후 귀국 檢출석
현 정부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60)씨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6일 안종범(57)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비서관과 정호성(47)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을 잇따라 구속한 데 이어 이날 현 정부 실세로 꼽히는 우병우(49)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그의 처가 가족회사인 ‘정강’의 회사 자금 횡령 의혹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향후 최씨의 국정농단과 관련한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책임 소재 등도 들여다볼지 주목된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이날 오후 안 전 수석과 정 전 비서관을 구치소에서 불러 국정농단 의혹에 대한 조사를 이어 갔다. 지난 5일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서 “대통령을 잘못 보필한 데 대해 책임지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진 안 전 수석은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 모금과 관련한 검찰의 추궁에 자신이 주도적으로 모금을 진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들과 별개로 이날 오전 최씨를 다시 소환해 재단 모금 및 인사 개입 여부 등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 최씨는 그러나 관련 의혹에 대해 입을 다문 채 줄곧 비협조적인 태도로 일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검찰에 소환된 우 전 수석은 자금 횡령 의혹과 의경 아들의 보직 이동과 관련한 직권남용 의혹 등을 부인하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 전 수석은 정강 자금을 접대비 등으로 쓰고 회사 명의로 빌린 고급 외제차 등을 개인적으로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한편 최씨의 최측근이자 관련 의혹의 중심에 있는 광고감독 차은택(47) 전 창조경제기획단장은 9일 전후로 귀국해 검찰 조사를 받을 것으로 전해졌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2016-11-07 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