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피해 지하철·버스행… 고속도로엔 차량 확 줄었다

고유가 피해 지하철·버스행… 고속도로엔 차량 확 줄었다

손지연 기자
입력 2026-03-17 00:49
수정 2026-03-17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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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버스 5.1%·지하철 1.2%↑
전국 고속도로 교통량 6% 급감
“생계형 운전자 별도 지원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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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휠체어를 타서 등하굣길에 꼭 제 차를 이용해야 해요. 기름값이 뛴다는 뉴스를 볼 때마다 가슴이 쿵쾅거리죠.”

뇌성마비가 있는 아들을 둔 김선정(51)씨는 지난주부터 버스를 타고 20분을 달려 대형마트로 장을 보러 다니기 시작했다. 차로 5분 남짓한 거리지만 중동 전쟁으로 요동치는 기름값을 한푼이라도 아끼기 위해서다. 김씨는 16일 “아들은 이동에 무조건 차가 필요하니까 기름값이 안정될 때까지 다른 가족들은 대중교통을 타기로 했다”며 “혹시나 기름값이 더 오르면 아들 외출을 줄여야할까봐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중동 전쟁 여파로 국내 기름값이 치솟으면서 대중교통을 찾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중동 전쟁 발발 전후로 서울시 대중교통 이용량을 집계한 결과, 지난 11일 서울시 버스를 이용한 승객은 518만명으로 전쟁 이전인 지난달 25일(493만명) 대비 5.1% 늘었다. 서울지하철 승객도 같은 기간 630만명에서 638만명으로 1.2% 소폭 증가했다. 반면 전국 고속도로 교통량은 1157만대에서 1088만대로 6.0% 줄었다.

시민들이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을 찾는 배경에는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국제 유가가 치솟았기 때문이다. 서울 성북구에 거주하는 70대 이모씨는 이날 영등포구까지 약 1시간 동안 지하철과 버스를 번갈아 타고 왔다. 이씨는 “일주일에 한 번 기름을 넣을 때마다 기름값 오른 게 바로 체감된다”며 “지방에서 가족들이 모일 때를 제외하면 최대한 서울에서는 대중교통을 탄다”고 말했다.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지난달 25일 1692.1원에서 지난 11일 1898.8원으로 200원 넘게 급등했다.

정부는 치솟는 기름값을 잡기 위해 29년만에 석유 최고가격제를 시행했지만, 시민들의 불안감은 가시지 않고 있다. 대학원생 여근영(26)씨는 “기름값이 2000원까지 찍혔을 때는 차를 길바닥에 버리고 싶었다”며 “지금 조금 안정된 거 같지만 전쟁 전에 비하면 너무 올라서 다시 차를 탈 엄두가 안 난다”고 말했다.


김광철 서울시의원, 몽촌해자 음악분수 재설치 해법 찾는다… 관계기관 합동회의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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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3-17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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