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서울 ‘빅5 병원’과 경쟁 피한다… 상급종합병원 지정 청신호

제주, 서울 ‘빅5 병원’과 경쟁 피한다… 상급종합병원 지정 청신호

강동삼 기자
강동삼 기자
입력 2026-03-08 10:36
수정 2026-03-08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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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 상급종합병원 평가협서 제주권역 분리 의결
상반기 고시 개정… 올 12월 제6기 상급병원 지정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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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 산하 상급종합병원 평가협의회가 최근 제주를 서울 진료권역에서 분리하기로 의결했다. 사진은 제주한라병원과 연세의료원이 지난 6일 오전 제주한라대학교 한라컨벤션센터 컨벤션홀에서 ‘제주한라-세브란스 공동진료센터’ 개소식을 갖는 모습. 한라병원 제공
보건복지부 산하 상급종합병원 평가협의회가 최근 제주를 서울 진료권역에서 분리하기로 의결했다. 사진은 제주한라병원과 연세의료원이 지난 6일 오전 제주한라대학교 한라컨벤션센터 컨벤션홀에서 ‘제주한라-세브란스 공동진료센터’ 개소식을 갖는 모습. 한라병원 제공


제주가 서울 ‘빅5 병원’들과 경쟁해야 했던 구조적 한계를 벗어날 전망이다.

제주도는 보건복지부 산하 상급종합병원 평가협의회가 최근 제주를 서울 진료권역에서 분리하기로 의결했다고 8일 밝혔다. 이에 따라 제6기 상급종합병원 지정 과정에서 제주가 독립된 진료권역으로 인정될 가능성이 높아져 ‘상급종합병원 지정’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보건복지부는 앞서 제6기 상급종합병원 지정 제도 개편을 위해 연구용역을 진행했다. 그 결과 기존 전국 11개로 나뉘었던 상급종합병원 진료권역을 14개로 확대하고 ▲제주권 ▲인천권 ▲충남권 등을 새롭게 분리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평가협의회는 이 연구 결과를 토대로 제주권 분리를 의결했으며, 정부는 상반기 중 관련 고시 개정을 추진할 예정이다.

그동안 제주는 서울권역에 묶여 있어 서울의 대형 병원들과 같은 기준으로 평가를 받아야 했다. 이 때문에 지역 병원이 상급종합병원에 도전하기는 사실상 불리한 구조였다. 실제로 제5기 지정 당시 제주대학교병원이 신청했지만 서울의 대형 병원들과 경쟁하면서 지정받지 못했다.

권역이 분리되면 상황은 크게 달라진다. 도내 병원들이 제주권 안에서만 평가받게 되면서 상급종합병원 지정 가능성이 한층 높아지기 때문이다.

도는 그동안 권역 분리를 위해 진료 인프라 분석과 전담 태스크포스(TF) 운영, 고시 개정 건의, 국회 토론회 개최 등 다각적인 노력을 이어왔다.

앞으로 정부는 진료권역 및 평가기준 고시 개정, 지정 신청 공고와 접수, 지정 평가 절차를 거쳐 올해 12월 최종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실제 상급종합병원 진료는 2027년 1월부터 시작된다.

상급종합병원은 보건복지부가 의료진, 시설, 장비, 중증 환자 진료 능력 등을 종합 평가해 지정하는 국내 의료체계의 최상위 병원이다. 지정되면 중증 질환 진료를 중심으로 국가 연구사업과 임상시험 참여 등에서도 우선권을 갖게 된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도민 의료접근성을 높이고 지역 완결적 의료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그동안 기울인 노력이 결실을 맺어가고 있다”며 “도내 종합병원들과 긴밀히 협력해 제6기 상급종합병원 지정을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한편 제주에서는 수도권 대형 병원과 협력하는 새로운 의료 모델도 등장했다. 제주한라병원과 연세의료원은 최근 ‘제주한라-세브란스 공동진료센터’를 개소하고 원격 협진과 전문의 파견 진료를 시작했다. 암과 심뇌혈관 질환, 희귀·난치성 질환 등 고난도 치료를 제주에서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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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에서는 이번 협력이 제주 의료의 ‘원정 진료’ 문제를 완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제주도민의 도외 원정 진료비는 연간 약 25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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