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을 투약한 상태로 차량을 몰다 반포대교 난간을 뚫고 추락한 30대 여성 A씨가 지난달 27일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휠체어를 타고 출석하고 있다. 뉴스1
약물을 투약한 상태로 포르쉐를 몰다 추락 사고를 낸 30대 여성 운전자에게 약물을 전달한 공범이 경찰에 자진 출석했다. 경찰은 운전자에게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 혐의를 추가 적용하고, 약물 처방 및 유통 경위를 포함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3일 용산경찰서에 따르면 운전자 30대 A씨에게 약물을 건넸다는 30대 여성 B씨는 전날 오후 경찰서를 찾아 “A씨에게 향정신성 약물을 전달했다”는 취지로 자수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B씨는 병원 마케팅 대행업체를 운영하는 A씨와 업무상 교류가 있던 병원의 직원으로 알려졌다. A씨는 소셜미디어(SNS) 팔로워 약 11만명을 보유한 인플루언서로 활동하며 병원 시술 장면 등을 온라인에 게시해왔다. B씨는 사고 관련 기사를 접한 뒤 자진 출석했다.
A씨는 지난달 25일 오후 8시 44분쯤 반포대교를 주행하다 난간을 들이받고 강변북로를 달리던 벤츠 차량 위로 떨어진 뒤 잠수교 인근 한강 둔치까지 추락했다. 이 사고로 A씨와 벤츠 차량을 운전하던 40대 남성이 각각 타박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차량 4대가 파손됐다.
경찰은 사고 차량에서 프로포폴 주사제와 진정 마취용 약물, 일회용 주사기, 의료용 관 등을 다량 발견했다. A씨는 약물을 투약한 상태에서 운전한 혐의를 시인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기존 도로교통법상 약물 운전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에 더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 혐의를 추가로 적용해 A씨를 입건했다. 앞서 서울서부지법은 지난달 27일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진행한 뒤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은 약물 제공 경위와 처방의 적법성, 병원과의 관계, 자금 흐름 등을 포함해 사건 전반으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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