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 주민들 “화천댐 물, 수도권 퍼주기 안돼”

화천 주민들 “화천댐 물, 수도권 퍼주기 안돼”

김정호 기자
김정호 기자
입력 2024-08-13 14:38
수정 2024-08-13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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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댐→다목적댐 전환 ‘반대’
댐 건설 뒤 매년 480억원 피해
“일방적 희생…합당한 보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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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강원 화천군 화천읍 거리 곳곳에 화천댐 용수를 수도권 반도체 산업단지에 공급하는 계획에 반대하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려있다. 화천군 제공
13일 강원 화천군 화천읍 거리 곳곳에 화천댐 용수를 수도권 반도체 산업단지에 공급하는 계획에 반대하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려있다. 화천군 제공
강원 화천 주민들이 정부가 화천댐 용수를 수도권 반도체 산업단지에 공급하는 계획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정부는 화천댐이 전력 생산뿐만 아니라 용수 공급, 홍수 조절 기능까지 할 수 있도록 운영 방식을 변경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발전댐에서 다목적댐으로 바꾸는 것이다.

화천군과 군의회는 13일 화천댐 인근 파로호선착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의 일방적 결정에 명확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최문순 군수, 류희상 군의장과 한기호 국회의원, 박대현 도의원 등이 참석했다.

군과 군의회가 정부 계획에 반대하는 것은 화천댐 건설 뒤 합당한 보상 없이 피해만 보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군이 올해 강원대 산학협력단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휴전 이후인 1954년부터 2022년까지 화천댐으로 인한 직·간접적인 피해액은 3조 2656억원으로 추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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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문순 강원 화천군수는 13일 파로호선착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화천댐으로 인한 피해 보상을 정부에 촉구했다. 화천군 제공
최문순 강원 화천군수는 13일 파로호선착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화천댐으로 인한 피해 보상을 정부에 촉구했다. 화천군 제공
최 군수는 “반도체 산업의 부흥이 국가적 중대사이지만, 댐 소재지인 화천군민에게만 일방적 희생을 강요하는 것은 온당치 않은 처사다”며 “기울어진 운동장의 낮은 쪽 가장자리에서 언제 끝날지 모를 불안한 삶을 이어갈 아무런 이유도 당위성도 없다”고 역설했다. 이어 “기어이 화천댐 물을 사용하겠다면 먼저 합당한 보상 논의부터 시작하는 것이 당연하다”면서 “연평균 480억원에 이르는 엄청난 피해를 어떤 방법을 통해서라도 보전하라”고 촉구했다.

류 군의장은 “차라리 화천에 반도체 산업단지를 조성하라. 수백만평의 부지가 있고, 정부가 요청하면 기꺼이 내어줄 준비가 돼 있다”고 제안했다.

한 의원은 “화천댐을 다목적댐으로 변경하려는 움직임은 이미 오래전 시작됐다”며 “주민들의 뜻이 법에 반영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군번영회와 군사회단체협의회, 군노인회, 군새마을회, 군여성단체협의회 등의 사회단체도 집회를 열고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화원 군노인회장은 “주민들은 댐으로 인해 삶의 터전이 사라지는 피해를 감내했다”며 “댐 물을 그냥 쓴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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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지난 12일 환경부는 도청에서 연 언론브리핑에서 화천댐 운영 방식 변경 계획에 대해 설명하며 “강원도, 관련 지자체와 회의체를 구성해 긴밀하게 소통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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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화천 주민들은 13일 파로호선착장에서 집회을 열고 화천댐으로 인한 피해 보상을 정부에 촉구했다. 화천군 제공
강원 화천 주민들은 13일 파로호선착장에서 집회을 열고 화천댐으로 인한 피해 보상을 정부에 촉구했다. 화천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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