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욱 “이재명 설득하려 ‘대장동 일당’에 김만배 영입”

남욱 “이재명 설득하려 ‘대장동 일당’에 김만배 영입”

이범수 기자
이범수 기자
입력 2022-11-25 15:18
수정 2022-11-25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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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욱 변호사가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배임 혐의 관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2.11.21 뉴시스
남욱 변호사가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배임 혐의 관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2.11.21 뉴시스
대장동 개발사업 추진 당시 현직 기자였던 김만배 씨를 끌어들인 것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당시 성남시장)에게 로비하기 위해서였다는 남욱 씨의 증언이 나왔다.

남씨는 2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이준철) 심리로 열린 대장동 배임 사건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측 변호인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유 전 본부장의 변호인은 남씨가 앞선 공판에서 ‘김씨를 대장동 사업에 참여시킨 것은 이재명 시장 설득용이었다’고 증언한 것을 언급하면서 “김씨가 이재명 시장과 친분이 있어 민간 개발업자들을 위해 로비할 수 있다고 생각했나”라고 물었다.

남씨는 이에 “김씨가 직접 이재명 시장과 친분이 있다고 듣지는 못했고, 이 시장과 친분이 있는 다른 유력 정치인들과 친분이 있어서 그분들을 통해 이 시장을 설득하는 역할을 부탁드리기 위해서 김씨에게 부탁한 것”이라고 답했다.

남씨는 또 “당시 배모 기자(천화동인 7호 소유주)에게서 김씨가 수원 토박이이고 그쪽에 지인이 많고 기자 생활을 오래 해서 관련 정치인들과 친분이 많다고 설명을 들었다”고 부연했다.

유 전 본부장의 변호인이 “김씨와 친분이 있고 이재명 시장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치인이 누구라고 들었나”라고 묻자, 남씨는 “이광재 전 의원, 김태년 의원, 이화영 전 의원이라고 들었다. 김씨가 2011∼2012년 이 세 분을 통해 이재명 시장을 직접 설득하겠다고 말했다”고 답했다.

당시 남씨 등은 이 대표가 대장동을 공영개발로 추진하겠다고 공표하자 순수 민간 개발로 돌리려고 애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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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개발사업 비리 의혹의 핵심 인물인 김만배(가운데)씨가 24일 구속기간 만료로 석방돼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나서고 있다. 김씨는 “소란을 일으켜 여러모로 송구스럽다”며 “향후 재판에 충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대장동 개발사업 비리 의혹의 핵심 인물인 김만배(가운데)씨가 24일 구속기간 만료로 석방돼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나서고 있다. 김씨는 “소란을 일으켜 여러모로 송구스럽다”며 “향후 재판에 충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다만 남씨는 “김씨가 실제 그런 활동을 했는지 확인하지는 않았다”고 부연했다.

유 전 본부장의 변호인은 재차 “이재명 시장은 김씨가 맡았다는 취지인 것 같은데, 정진상·김용·황무성·유한기·김문기 등 성남시청과 성남도시개발공사 임직원들을 상대로 ‘채널 역할’ 분담을 어떻게 했나”라고 물었다.

남씨는 “최윤길 당시 새누리당 성남시의회 의원이 그분들 전부는 아니고 유동규·김용·정진상 정도는 직접 만나서 상의했다고 최 의원에게서 들었다”고 설명했다. 변호인이 최 전 의원의 로비 시기를 묻자 남씨는 “2012년 초”라고 답했다.

남씨는 또 김태년 의원 측에 2억 원을 전달했다는 취지의 증언을 재확인했다.

유 전 본부장의 변호인이 정영학 씨의 2013년 녹취록에서 남씨가 ‘1억 6000만원을 준 것을 받아와야 한다’고 말한 대목의 뜻을 묻자 남씨는 “저 금액은 김태년 의원 측에 보좌관을 통해 전달한 2억원을 의미한 것으로 안다”며 “1억 6000만원이라고 말한 이유는 김씨가 4000만원을 따로 쓰셨다고 얘기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변호인이 재차 “1억 6000만원이 김태년에게 간 것은 맞는가”라고 묻자 남씨는 “전 그렇게 알고 있다”고 했다. 남씨는 이어 “김 의원이 민관 합동 사업으로 진행하는 것에 반대하는 이야기를 언론에 하셔서 정영학 씨가 ‘돈을 줬는데 왜 저러냐’고 해 제가 ‘돌려달라고 해야 하지 않겠나’ 하고 말한 것”이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남씨는 성남도시개발공사 설립이 이 대표 주도하에 추진됐다고도 증언했다. 그는 유 전 본부장의 변호인이 ‘성남도개공 설립은 이재명 시장이 주도해 최윤길 의원의 협조를 받아 추진한 것인가’라고 묻자 “그렇다”며 “이재명 시장의 의지에 공사 설립이 진행된 건 맞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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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저나 대장동 주민들이 공사 설립을 돕게 된 건 오로지 대장동 사업 진행을 위해서였지만, 시의 입장에선 공사가 설립돼야 대장동뿐 아니라 위례나 그 외 이재명 시장이 생각한 여러 사업을 진행할 수 있었던 걸로 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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