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1000억 도시재생 뒤 주거 나아졌나”
찬성 주민 “박원순 도시재생 최대 피해지역”
반대 측은 “투기꾼들 장난에 원주민 피눈물”
오세훈(맨앞줄 왼쪽 두번째) 서울시장이 21일 서울 종로구 창신·숭인 지구를 둘러보고 있다. 오 시장 오른쪽은 지난 10일 재보궐선거에서 종로구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국민의힘 최재형 의원.
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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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서울 종로구 창신·숭인 지구를 찾은 오세훈 서울시장은 주민들에게 이렇게 말하며 “여기 주택 사정도 중요하지만 서울 전체, 대한민국 전체 주택 공급에 관한 고민도 함께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이 현장에 나타나기 전까지 인근 주민들은 재개발에 관해 찬성과 반대로 나뉘어 손팻말을 들고 고성을 주고받았다. 양측 사이에 몸싸움도 일어났다. 찬성하는 주민은 “도시재생 최대 피해 지역 창신1,2동을 살려 달라”고, 반대 주민은 “투기꾼들 장난에 원주민들 쫓겨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오 시장은 신속통합기획 재개발 지역으로 선정된 창신·숭인 지구를 둘러보고 주민들과 의견을 나눴다. 이 지역은 서울에서 가장 노후한 저층 주거지가 밀집한 지역으로 꼽힌다. 오 시장 재임 시절인 2010년 재정비촉진사업이 추진됐지만, 고 박원순 시장 때인 2013년 구역이 해제된 뒤, 이듬해 도시재생 선도지역으로 지정되면서 재개발사업을 추진할 수 없게 됐다.
오세훈(오른쪽) 서울시장이 21일 서울 종로구 창신·숭인 지구를 찾아 주민들에게 이야기하고 있다. 오 시장 오른쪽은 지난 10일 재보궐선거에서 종로구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국민의힘 최재형 의원.
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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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신속통합기획(공공지원 민간주도) 재개발 대상을 재생사업 지역까지 확대해 선정했다. 이에 따라 이 지역은 이달부터 신속통합 기획에 착수, 용역업체를 선정하고 주민참여단을 구성한다. 올해 안에 ‘신통기획안’이 나오고, 내년 말 정비구역 지정을 목표로 재개발 사업이 추진된다.
오 시장은 취임 한달 만인 지난해 5월 신속통합기획을 전면 도입하고 주거정비지수제 폐지, 정비구역 지정기간 단축, 주민동의율 민주적 절차 강화와 확인단계 간소화, 해제구역 중 노후지역 신규지정, 2종7층 일반주거지역 규제 완화, 매년 공모를 통한 신규 구역 발굴 등 ‘6대 재개발 규제 완화책’을 발표했다.
오세훈(가운데) 서울시장이 21일 서울 종로구 창신·숭인 지구를 찾아 주민과 이야기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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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서울 총 33곳에서 신속통합기획을 통한 재개발이 추진 중이다. 이들 구역 사업이 모두 끝나면 공급 가능한 물량은 약 4만 3000가구로 예상된다.
김민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