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잃은 할머니가 건넨 사탕 한 움큼”…‘올해의 기관사’ 조동식씨

“길 잃은 할머니가 건넨 사탕 한 움큼”…‘올해의 기관사’ 조동식씨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1-12-22 11:48
수정 2021-12-22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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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통공사 ‘올해의 기관사’로 조동식 기관사 선정
서울교통공사 ‘올해의 기관사’로 조동식 기관사 선정 서울교통공사가 최우수 기관사 선발대회에서 ‘올해의 기관사’로 조동식 기관사를 선정했다고 22일 밝혔다. 사진은 조동식 기관사. 2021.12.22
서울시 제공
“아이구, 여기가 어딘지 모르겠어.”

서울 전철 2호선 열차 운행을 마치고 신정차량기지로 돌아온 조동식 기관사는 객실 안을 점검하다 미처 내리지 못하고 발을 동동 구르는 할머니를 발견했다.

할머니는 신촌세브란스 병원에 가려고 전철을 탔는데 제때 내리지 못하고 그만 차량기지까지 그대로 와버렸다는 것이다.

조동식 기관사는 퇴근 전 남은 일도 있었지만 할머니를 홀로 내보내면 길을 헤매다 자칫 더 심각한 사고로 이어질까 우려해 “할머니, 신촌역까지 제가 모셔다 드릴게요”라고 여쭈었다.

그러자 할머니는 기관사도 바쁠 텐데 괜찮다며 한사코 거절했다. 오히려 사탕 한 움큼을 조동식 기관사에게 건네며 고맙다고 했다.

조동식 기관사와 할머니는 그렇게 따뜻한 ‘실랑이’를 벌였고, 결국 조동식 기관사는 할머니를 신도림역까지 모시고 간 뒤 신촌행 열차를 태워 드릴 수 있었다.

서울교통공사의 최우수 기관사 선발대회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올해의 기관사’로 뽑힌 조동식 기관사는 당시 기억을 떠올리며 할머니가 건넸던 한 움큼의 사탕에 대해 “일하면서 고객님께 무언가를 받아본 것이 처음이었다”라면서 “최고로 뿌듯함을 느꼈던 경험이었다”라고 말했다.

신정승무사업소 소속 조동식 기관사는 2007년 입사한 뒤 차장 업무를 맡아왔으며, 기관사 업무를 맡은 지는 이제 3년이 채 안 됐다.

그럼에도 우수한 역량으로 이번 대회에서 경쟁자들을 제치고 ‘올해의 기관사’로 선발됐다고 서울교통공사는 22일 밝혔다.

이번 대회에서는 조 기관사를 포함해 우수 직원 10명이 선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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