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비싸고 여성 경력단절 부담… 서울 출생아 수 20년 새 64% 뚝… 전국 평균보다 약 7%P 떨어져

집값 비싸고 여성 경력단절 부담… 서울 출생아 수 20년 새 64% 뚝… 전국 평균보다 약 7%P 떨어져

장진복 기자
입력 2021-12-16 22:20
수정 2021-12-17 0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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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통계청자료 인구동향 분석

작년 4만 7445명 출생, 합계출산율 0.64명
평균 출산 연령은 33.98세로 4.49세 상승
사망자 4만 5522명, 올부터 인구 자연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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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0년간 서울의 출생아 수가 64%가량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보다 7% 포인트 정도 더 떨어졌다. 다른 시도보다 집값이 높은 데다 여성 고용률도 상대적으로 높아 서울 여성들의 경력 단절 부담이 상대적으로 큰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서울시는 16일 통계청 인구동향조사 자료를 이용해 지난 20년(2000~2020년) 동안의 인구동향 결과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서울시의 지난해 출생아 수는 4만 7445명으로 2000년과 비교했을 때 64.3% 감소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같은 기간 전국 출생아 수는 64만 89명에서 27만 2337명으로 57.4% 줄었다.

출생아 수 감소에 따라 합계 출산율도 덩달아 줄었다. 전국의 합계 출산율은 2000년 1.48명에서 지난해 0.83명으로 줄었는데, 같은 기간 서울은 1.28명에서 0.64명으로 더 가파르게 감소했다. 합계 출산율은 가임기 여성(15~49세)이 1명당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출생아 수다. 자녀를 출산한 모(母)의 평균연령도 높아졌다. 지난해 전국 평균 출산 연령은 33.13세로 2000년(29.03세)에 비해 4.1세 증가했고, 같은 기간 서울은 29.49세에서 33.98세로 4.49세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소득이 높은 서울에서 저출산 추세가 강화되는 배경으로 높은 부동산 가격을 꼽는다. 서원석 중앙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는 “실증 분석 결과 평균 주택가격이 높을수록 출산율이 감소한다”며 “서울처럼 주거비가 높을수록 살림살이가 버거워 출산이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육아는 여성의 몫이라고 여기는 사회적 분위기도 여성 고용률이 높은 서울의 출생률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서 교수는 “자녀가 없는 임금근로자나 자영업자 등은 출산에 대해 부정적”이라면서 “경제활동을 하는 여성은 출산으로 인한 경력단절, 임금손실 등을 걱정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도 “서울의 경우 다른 지자체에 비해 여력이 있음에도 출산율 등이 낮은 건 서울시의 출산 관련 정책의 성과가 미흡했다는 뜻”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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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서울의 출생아는 줄어든 반면 사망자는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 서울시에서 사망한 인구는 4만 5522명으로, 사망자 수가 출생자 수를 앞지르는 인구 자연감소도 올해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시민의 지난해 결혼 건수는 4만 4746건으로 최근 20년 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2000년 7만 8745건보다 43.2% 줄어든 수치다. 지난해 이혼 건수는 1만 6282건으로 전년보다 4.1% 감소했다.
2021-12-17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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