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세상] 비 오는 날 길 잃고 헤매던 할머니 귀가 도운 시민과 경찰

[따뜻한 세상] 비 오는 날 길 잃고 헤매던 할머니 귀가 도운 시민과 경찰

문성호 기자
입력 2021-09-08 09:34
수정 2021-09-08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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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잃고 헤매다가 한 시민과 경찰관의 도움으로 무사히 집에 도착한 할머니가 이유진 순경의 손을 잡고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있다. [사진 제공=광주경찰청]
길을 잃고 헤매다가 한 시민과 경찰관의 도움으로 무사히 집에 도착한 할머니가 이유진 순경의 손을 잡고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있다. [사진 제공=광주경찰청]
광주에서 한 시민과 경찰관이 비를 맞으며 길을 잃고 헤매던 80대 노인을 무사히 가족 품으로 돌려보낸 사연이 알려지면서 주변을 훈훈하게 하고 있습니다.

광주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8일 오후 8시 30분쯤 광주 동부경찰서 지원파출소에 남성 A씨가 찾아왔습니다. 그는 “할머니께서 치매를 앓고 계신 것 같은데, 길을 잃어버린 것 같다”며 경찰관에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이날 A씨는 파출소 인근 카페에서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던 중 비에 흠뻑 젖은 할머니를 발견했다고 합니다. 그냥 지나칠 수 없었던 A씨는 할머니에게 자초지종을 물었습니다. 제대로 답하지 못하고 횡설수설하는 할머니를 이상하게 여긴 A씨는 할머니를 파출소로 모시고 오게 된 것입니다.

A씨에게 할머니를 인계받은 지성학(55) 경위와 이유진(27) 순경은 먼저 할머니의 신원 파악에 나섰습니다. 그러던 중 미귀가자 신고가 접수된 사실을 확인했고, 곧장 가족에게 소식을 전했습니다.

이후 지 경위와 이 순경은 파출소에 도착한 아들에게 할머니를 인계했습니다. 또 늦은 밤 지친 모자를 위해 순찰차로 안전하게 귀가를 도왔습니다. 안정을 되찾은 할머니는 이 순경 볼에 입을 맞추며 고마운 마음을 내비쳤습니다.
지난달 8일 오후 8시 30분쯤 광주 동부경찰서 지원파출소에 한 남성이 찾아와 “할머니께서 치매를 앓고 계신 것 같은데, 길을 잃어버린 것 같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광주경찰청]
지난달 8일 오후 8시 30분쯤 광주 동부경찰서 지원파출소에 한 남성이 찾아와 “할머니께서 치매를 앓고 계신 것 같은데, 길을 잃어버린 것 같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광주경찰청]
이유진 순경은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할머니께서 아들이 있어서 그런지 집에 도착하자마자 좋아졌다”며 “전혀 생각지도 못한 반응으로 고마움을 표현해 주셔서 감동 받았다. 할머니께서 무사히 귀가하셔서 저 역시 감사한 마음”이라고 전했습니다.

지성학 경위는 “보호자에 따르면, 할머니는 집을 나간 지 이틀 지난 것으로 파악됐다”며 “당시 할머니가 가지고 계셨던 건 가지나 오이 같은 채소들이었다. 이틀 동안 비를 맞으며 광주 시내를 돌아다닌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지 경위는 “할머니를 보호해준 시민에게 감사하다”며 “치매를 앓는 분을 발견하면 112나 119로 신고해주실 부탁한다”고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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