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도시락 해명마저 부실한 軍

부실 도시락 해명마저 부실한 軍

박기석 기자
박기석 기자
입력 2021-05-17 21:02
수정 2021-05-18 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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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격리 장병 부실 급식 논란에
국방부, 검수 거친 ‘정상 도시락’ 공개
“밥만 많고 이마저도 부실” 비판 역풍

지난 16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올라온 격리장병 도시락 사진(위). 이와 관련, 국방부는 같은 날 페이스북에 계룡대 근무지원단에서 배식 전 간부들이 검수를 위해 도시락을 촬영했으며, 14일자 조식 도시락 사진(아래)을 확인한 결과 “모든 메뉴가 정상적으로 제공됐다”고 밝혔다. 페이스북 캡처
지난 16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올라온 격리장병 도시락 사진(위). 이와 관련, 국방부는 같은 날 페이스북에 계룡대 근무지원단에서 배식 전 간부들이 검수를 위해 도시락을 촬영했으며, 14일자 조식 도시락 사진(아래)을 확인한 결과 “모든 메뉴가 정상적으로 제공됐다”고 밝혔다.
페이스북 캡처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격리된 장병에게 또다시 부실 급식이 제공됐다는 주장이 제기되자 국방부가 해명 차원에서 ‘정상 도시락’을 공개했지만 이마저 부실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국방부 전력자원관리실은 지난 16일 페이스북에 국방부 직할부대인 계룡대 근무지원단이 14일 격리장병에게 제공한 조식 도시락 사진을 게재했다. 앞서 같은 날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계룡대 예하부대 14일자 아침 배식”이라며 건더기 없는 오징어국과 볶음김치, 조미김, 밥만 제공된 도시락 사진이 올라왔다.

국방부는 이와 관련, 계룡대 근무지원단의 관리대대, 수송대대, 군사경찰대대에 총 8명의 격리장병이 있으며 “이들에게 제공된 도시락은 배식하기 전 간부들이 검수를 위해 아래와 같이 촬영된 사진을 확인한 결과 모든 메뉴가 정상적으로 제공됐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가 공개한 도시락 사진에는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게재된 도시락 사진과 비교해 계란과 김치, 우유가 추가돼 있다. 국을 포함해 ‘한 끼 4찬’의 원칙은 지켜졌으나, 국방부 페이스북에는 ‘정상 도시락’도 밥만 많이 제공되고 반찬 메뉴는 부실하다는 비판 댓글이 잇따랐다.

간부가 검수한 도시락과 실제 격리장병에게 제공한 도시락이 다른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선 부승찬 국방부 대변인은 17일 정례브리핑에서 “나가기 직전에 (사진을) 찍는 것”이라며 “거기서 또 빼거나 추가적으로 하는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서욱 국방부 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부실급식 제보가 재차 불거진 것과 관련해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국방부가 격리장병 부실 급식 논란 이후 종합대책을 내놓고 현장 지휘관들에게 각별한 관심을 쏟으라고 거듭 주문했음에도 여전히 제보가 이어지고 있는 데 대해 답답합을 호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2021-05-18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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