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단체 내부서 박원순 피소 유출…“뼈아픈 각성과 성찰”

여성단체 내부서 박원순 피소 유출…“뼈아픈 각성과 성찰”

곽혜진 기자
입력 2021-01-01 17:41
수정 2021-01-01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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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박원순 서울시장을 성추행 등 혐의로 고소한 피해자를 대리하는 김재련 변호사가 13일 오후 서울 은평구 한국여성의전화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 고미경 한국여성의전화 상임대표, 김 변호사. 연합뉴스
고 박원순 서울시장을 성추행 등 혐의로 고소한 피해자를 대리하는 김재련 변호사가 13일 오후 서울 은평구 한국여성의전화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 고미경 한국여성의전화 상임대표, 김 변호사. 연합뉴스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피소사실이 한 여성단체 관계자를 통해 유출됐다는 검찰 수사 결과가 나온 가운데 여성단체 사이에서 “뼈아픈 각성과 성찰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비영리단체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는 지난 31일 이 같은 논평을 내고 “고소가 진행되기도 전에 박 전 시장이 피해자의 대응 움직임을 알게 된 경위에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와 같은 단체 출신 민주당 여성 정치인이 있었다는 사실에 참담함을 금치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피해 사실 유출에) 여성단체 (상임)대표가 더불어민주당 여성 정치인과 맺고 있던 인맥이 작동했으며, 그 인맥은 피해자가 아닌 피해자가 고발하는 가해자와 그가 속한 민주당 중심으로 작동했다”고 지적했다.

이들 단체는 “여성단체 대표 경력으로 민주당 비례선거에 영입되어 국회의원 배지를 달고, 그렇게 형성된 인맥이 여성주의 사회 견인을 위한 정치적 과제 수행의 임무보다 인맥 진영 구축에 이용된 결과를 확인했다”면서 지은희 전 여성부 장관, 이미경 전 의원(현 한국국제협력단 이사장), 권미혁 전 의원과 김상희·남인순·정춘숙·윤미향 현 의원 등을 줄이어 거론했다.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측은 “지난 20여년 간 고착된 민주당과 여성단체 간의 이해관계 고리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 없이는 여성단체의 활동과, 여성단체 출신의 정치인 배출은 민주당과 남성 권력의 알리바이가 될 뿐 고통받는 여성들의 삶을 바꿀 수 없을 것”이라고 일갈했다.

앞서 박 전 시장 피소 사실을 유출한 상임대표가 속한 여성연합 측은 입장문을 내고 “피해자와의 충분한 신뢰 관계 속에서 함께 사건을 해석하고 대응 활동을 펼쳐야 하는 단체로서의 책무를 다하지 못한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서울시장 위력 성폭력 사건 공동행동’(이하 공동행동) 측은 (피소 유출) 여성단체 상임대표가 친분이 있는 국회의원에게 ‘(피해자 법률대리인) 김재련 변호사가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장에게 지원 요청한 사실’을 전달했을 가능성을 확인하고, 해당 단체를 배제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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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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