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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세 혼자 비행기 탔는데…언니 신분증에 보안 뚫린 광주공항

13세 혼자 비행기 탔는데…언니 신분증에 보안 뚫린 광주공항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0-10-10 13:56
업데이트 2020-10-10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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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공항.  연합뉴스
광주공항.
연합뉴스
실종 학생은 제주 시내서 무사히 발견돼 가족 인계


가족의 신분증을 이용해 홀로 비행기를 타고 제주에 갔다가 실종됐던 13세 학생이 나흘 만에 무사히 발견돼 가족에 인계됐다.

이 과정에서 광주공항이 신분증 도용을 걸러내지 못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보안에 문제점을 드러냈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제주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30분쯤 전북 익산에 거주하는 A(13)양이 제주 시내 일원에서 무사히 발견됐다.

A양은 지난 7일 오후 7시 20분쯤 광주발 항공편으로 제주에 온 뒤 이날 오전까지 행방이 묘연한 상태였다.

A양은 건강에 이상이 없는 상태로, 제주에 와 있던 부모님에 인계됐다.

한편 실종된 A양을 찾는 과정에서 광주공항의 보안 허점이 그대로 드러났다.

국내선 항공기는 만 13세 이하의 영유아나 어린이가 보호자 없이 혼자 탑승할 수 없다. 게다가 탑승 전에는 항공권 발급 및 항공기 탑승 등의 과정에서 신분 확인이 이뤄진다.

이 때문에 항공권을 무인발급기에서 출력했더라도 탑승 전 출국장에서 보안요원이 직접 신분증 사진과 실물을 대조한다.

A양이 거주지인 전북 익산에서 광주공항까지 이동한 경위는 파악되지 않았지만, 광주공항에서는 항공권을 구매하고 보안 검색까지 무사통과해 제주행 비행기에 탑승했던 것이다.

A양은 언니의 신분증을 가지고 비행기에 탑승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나이대가 비슷하지만 혼자서 비행기에 탑승할 수 있는 언니의 신분증으로 보안 검색에서 무사 통과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광주공항은 군 공항과 시설 공유까지 하고 있어 엄중한 보안이 요구되는 곳이다.

광주공항은 지난 7월에도 20대 여성이 친구 신분증을 이용해 제주행 비행기에 탑승해 보안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한국공항공사 광주지사는 당시 항공기 탑승 보안시스템이 무너진 사실을 인지하고도 재발 방지 대책은 물론 정확한 경위 설명조차 내놓지 못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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