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아이도 이렇게 먹일 건가요?” 부실 급식에 원희룡 나섰다(종합)

“당신 아이도 이렇게 먹일 건가요?” 부실 급식에 원희룡 나섰다(종합)

김채현 기자
김채현 기자
입력 2020-07-23 15:43
수정 2020-07-23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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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일부 어린이집 부실급식 의혹
제주평등보육노동조합 폭로
어린이집 488곳 중 30여 곳 불량 신고
급식 문제 신고센터 운영할 계획
제주 지역 일부 어린이집에서 부실한 급식을 제공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주평등보육노동조합 제공
제주 지역 일부 어린이집에서 부실한 급식을 제공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주평등보육노동조합 제공
제주지역 일부 어린이집에서 부실급식을 해왔다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제주평등보육노동조합은 22일 오전 제주도청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제주지역 어린이집 500여 곳에 근무하는 4000여 명의 보육교사 노동자로부터 부실급식 등에 대한 신고를 직접 받기로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보육행정 당국의 허술한 점검을 고발하는 한 보육교사의 폭로 글도 공개했다. 해당 보육교사는 “어린이집 식단에 들어가는 식재료는 모두 국산인 줄 알았지만 그렇지 않아 충격을 받았다”면서 “그러나 어린이집 현장점검을 온 공무원은 주방·냉장고·화장실 위생상태, 교직원 건강검진 결과만 확인하고 식재료 원산지는 점검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노조 측은 앞으로 어린이집 부실·불량급식 문제 신고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조 관계자는 “그동안 도 보건 당국에 부실·불량 급식과 관련해 대책 논의를 위한 간담회를 여러 차례 요구했지만 보건 당국은 이에 응하지 않았다”며 “앞으로 현장 노동자로부터 직접 부실·불량 급식 사례를 신고받아 재차 기자회견을 통해 공개하고 보건 당국에 신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 제주도의회제공=뉴스1
원희룡 제주도지사 제주도의회제공=뉴스1
원희룡 “제주 어린이집 불량 급식 논란 강력 대처”원희룡 제주지사는 23일 어린이집 불량급식 논란이 재발하지 않도록 강력하게 대처하라고 주문했다.

원 지사는 이날 도청 집무실에서 자치경찰단과 보육부서, 위생부서 관계자 등과 함께 ‘어린이집 불량급식 의혹제기’와 관련한 긴급 현안점검회의를 열고 “자치경찰단과 위생부서, 보육부서가 모두 참여하는 합동점검반을 편성, 강력한 특별점검을 실시하라”고 지시했다.

원 지사는 “우선 시민단체를 통해 신고가 접수된 어린이집 30곳을 대상으로 특별점검을 통해 고발조치 하는 등 강력하게 대처하라”고 말했다.

이에 도는 어린이집에 대한 불시 위생점검을 상설화하고 주방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해 식단표와 실질 배급식단이 일치하는지 확인토록 할 예정이다. 또 어린이집 급식 공개 애플리케이션 등을 개발해 학부모에게 실시간으로 급식정보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당신 아이도 이렇게 먹이실 건가요?앞서 제주평등보육노동조합은 제주시내 민간 어린이집 2곳의 불량 급식 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 모두 2019년 11월부터 올해 2월 사이에 촬영된 사진이다. 어린이집 교사가 보육노조에 제보했다.

노조 측은 해당 어린이집은 보육 당국의 점검이 나오는 날을 제외한 1년 내내 아무런 반찬 없이 국이나 물에 밥만 말아 아이들에게 점심을 먹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금속제 식판에 소량의 쌀밥과 작은 두부 1조각이 들어 있는 국, 깍두기 네 다섯개, 짓이겨진 생선 살이 담겨 있었다. 또 반찬 없이 국과 물에 밥만 말아 제공한 사진도 있었다.

제주도내 한 보육교사는 “도내 한 어린이집은 생후 24~27개월 아이들을 상대로 3구 배식판을 통해 식사와 간식을 제공해야 하지만 밥그릇에 국밥만 아이들에게 줬다”며 “어린이집 평가인증이 있는 날 단 하루만 3구 급식판에 밥과 국, 반찬이 따로 나와 보육교사들과 어린이들이 당황해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어린이집의 보육교사는 “급식의 대다수는 죽이었는데 학부모들에게 보내는 어린이집 식단표는 실상과 너무도 달랐다”며 “학기 초에는 식사 때마다 죽을 새로 만들었지만 이후에는 조리 2시간 후 폐기 원칙도 무시하고 오전 죽을 데워서 다시 오후에 제공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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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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