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연 이사장 “무거운 책임감…정부도 해결 나서달라”

정의연 이사장 “무거운 책임감…정부도 해결 나서달라”

김주연 기자
김주연 기자
입력 2020-05-20 12:59
수정 2020-05-20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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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0차 수요시위에서 이사회 입장 밝혀
회계부정 등 의혹 제기에 “진심으로 송구”
“외부 회계검증 맡겨…억측보도 삼가달라”
입장문 발표하는 이나영 이사장
입장문 발표하는 이나영 이사장 피해자 안성 쉼터 매입·매각 관련 의혹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440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집회에서 이나영이 이사장이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0.5.20 연합뉴스
회계부정 의혹에 휩싸인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이사회가 현 상황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사과했다. 그러면서 30년간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해 온 피해자와 활동가들을 책임 추궁의 위치로 내몬 한국 정부도 문제 해결의 책임 있는 주체라고 강조했다.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은 20일 서울 중구 옛 주한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에서 열린 1440차 정기 수요시위에서 이런 내용의 정의연 이사회 입장문을 읽었다.

지난 7일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92) 할머니가 기자회견을 열어 “수요시위 모금액이 할머니들에게 쓰인 적 없다. 수요시위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힌 이후에 터져 나온 정의연의 후원금 유용 의혹과 경기 안성 쉼터 조성 의혹에 대해 이사회는 유감의 뜻을 밝혔다.

이 이사장은 “5월 7일 이후 진행된 상황을 바라보며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정의연과 정대협(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의연의 전신)과 함께 한 전세계 시민들과 피해자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드려 진심으로 송구하다”고 했다.

이 이사장은 이어 “이번 사태를 계기로 이 운동을 차곡차곡 쌓아올린 시민, 피해자, 활동가의 이야기를 겸허히 듣고 가슴에 새겨 단체의 설립과 원칙, 정체성에 충실하며 시민과 더 가까이 호흡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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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에 대한 후원금 회계 관련 의혹이 연일 제기되는 13일 서울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제1439차 수요시위가 열리고 있다. 2020.5.13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에 대한 후원금 회계 관련 의혹이 연일 제기되는 13일 서울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제1439차 수요시위가 열리고 있다. 2020.5.13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정의연 이사회는 억측과 허위 보도를 멈춰달라고 언론에 호소했다. 이 이사장은 “회계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공인회계사회에 외부 회계 감사를 공식 요청했고 이후 절차를 기다리고 있다”며 “확인과 검증이 필요한 부분에 대한 억측과 허위사실에 기반한 보도, 예단을 부디 삼가달라”고 말했다.

정의연 이사회는 이번 사태로 위안부 운동 자체가 부정당해서는 안 되며 문제 해결에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이 이사장은 “30년간 피해자와 활동가들을 책임 추궁의 위치로 내몬 한국 정부도 문제 해결의 책임 있는 주체”라면서 “한일 양국이 적극적으로 나서 근본적인 원인을 직시해 역사적 사실을 계승해야 한다. 세계사적 인권 문제를 개인이나 운동단체에 더이상 내맡겨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사회는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운동에 더욱 매진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 이사장은 “냉철하고 지혜롭게 이 사태에 임하며 국내외적 위상에 걸맞은 조직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며 “인권 평화 운동가가 된 할머니들과 함께 흔들리지 않고 굳건하게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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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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