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다시 찾아주세요” 이태원 특별방역 실시한 용산구

“이태원 다시 찾아주세요” 이태원 특별방역 실시한 용산구

이민영 기자
이민영 기자
입력 2020-05-20 12:53
수정 2020-05-20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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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여명 투입해 이태원동·한남동·보광동 방역 및 청소

성장현(오른쪽) 용산구청장이 20일 한남동 일대를 청소하고 있다. 용산구는 이날 이태원 특별 방역의 날을 실시해 용산구 16개 동 전체를 소독하고 청소했다.  용산구 제공
성장현(오른쪽) 용산구청장이 20일 한남동 일대를 청소하고 있다. 용산구는 이날 이태원 특별 방역의 날을 실시해 용산구 16개 동 전체를 소독하고 청소했다.

용산구 제공
“서울시민이나 관광객들이 다시 이태원을 찾아주면 좋겠어요. 코로나19 확산지라는 낙인 때문에 대낮에도 유령 도시 같아요.”

 20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에 방역복을 입은 무리가 등장했다. 일부는 소독약이 담긴 통을 등에 메고, 일부는 빗자루와 쓰레받기를 쥐고 골목 곳곳을 돌았다. 분무통을 든 사람들은 바닥부터 식당 외부 손잡이까지 빼놓지 않고 약을 뿌렸다.

 이태원은 외국인을 포함해 한해 1000만명이 방문하는 유명 관광지다.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이 발생한 후 손님이 끊겼고, 한산한 거리에는 문을 닫은 상점이 눈에 띄었다. 이태원 중심 상점가인 이태원로에도 ‘코로나19로 임시 휴업합니다’라고 써붙인 식당이 많았다. 일부 카페나 식당은 영업 시간을 단축했다. 한 카페 종업원은 “이태원이 코로나 19 온상이라는 인식 때문에 대낮에도 손님이 많이 줄었다”며 “한참 줄 서야만 먹을 수 있던 유명 맛집마저 자리가 텅텅 비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용산구는 이날을 ‘이태원 방역의 날’로 정하고 관내 16개 동 전체에서 소독과 청소를 실시했다.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으로 극심한 타격을 입은 이태원 1·2동, 한남동, 보광동은 집중 방역 지역으로 지정해 공무원과 용산구새마을협의회원 등 100여명을 투입했다. 특히 이태원동은 세계음식문화거리, 퀴논길, 녹사평역과 이태원역, 서울디지텍고와 이태원2동 주민센터 인근의 경리단길 등 상권이 있는 골목마다 빠지지 않고 소독을 마쳤다. 동네별로 3~4구역씩, 한 구역당 3~7명이 방역과 청소를 실시했다.

 성장현 용산구청장도 직접 빗자루를 들고 한남동주민센터~나인원한남~용산공예관으로 이어지는 이태원로54길 일대를 쓸었다. 이곳은 ‘한남동 카페거리‘로 불리며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성 구청장은 길거리 구석구석 쌓여 있는 담배꽁초를 쓸고 쓰레기를 주웠다. 성 구청장과 함께 자원봉사에 동참한 한남동 주민 강정자(69·여)씨는 “이태원 클럽 문제가 터진 이후 동네 주민들이 무서워서 집 앞도 나오지 못하고 있다”며 “이번 방역을 계기로 동네 산책이라도 할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용산구는 이태원 클럽 11곳에 대한 방문자 1만 2189명 전수 조사에 전 직원을 투입하는 등 발생 초기부터 발빠르게 대처했다. 주말에도 대부분 직원들이 출근해 전화를 돌리고 방문자를 찾아 나섰다. 한남동주민센터 앞 공영주차장에는 워크스루 선별진료소를 추가로 설치했다. 추가 확진자는 줄어 들고 있다. 용산구 선별진료소 검사 인원은 지난 12일 891명으로 최대치를 기록한 뒤 점점 줄어 전날인 19일에는 103명이었다. 성 구청장은 “안심하고 이태원을 방문할 수 있도록 수시로 방역을 실시하겠다”며 “이태원을 다시 찾아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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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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