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베이성 여권 소지자 입국 거부
지난 2017년 중국 정부의 금한령 발동 시 중국관광객이 급감해 텅 빈 모습을 연출했던 인천공항 입국심사대 모습. 서울신문 포토라이브러리.
보건당국에 따르면 4일 0시부터 시작되는 ‘후베이성 방문 외국인 입국 제한’ 대책에 따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2곳, 제2터미널에 1곳 등 중국 전용 입국장 총 3곳이 설치됐다.
전용 입국장은 중국발 항공기 탑승객들이 다른 항공기 승객들과 접촉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중국에서 출발해 인천공항에 착륙한 항공기는 이를 위해 주기장과 게이트도 터미널의 가장자리 쪽으로 배정된다. 다른 지역 여행객들과 분리하기 위한 첫 번째 조치다.
일반 여행객들과 달리 중국발 항공기의 승객들은 인솔자를 따라 전용 검역대로 이동한 뒤 더 꼼꼼한 검역 과정을 거친다. 검역 과정에서 발열·호흡기 증상이 확인된 경우에는 공항에서 격리돼 치료 등 절차를 밟는다. 국내에서 연락이 가능한 실제 연락처를 확인받는다. 여행객들이 적어 낸 연락처로 검역 관계자가 전화를 걸어보는 방식이다. 연락처가 가짜이거나 연락 방법이 없는 경우 입국이 거부될 수 있다.
당국은 이들에게 실제 연락할 수 있는 연락처를 확인하기 위해 전용 입국장 3곳에 30여대씩 총 90여대의 전화기를 설치했다. 이 과정을 거친 후에도 이들에게는 입국 심사 단계가 남아 있다.
중국 후베이성에서 발급된 여권을 소지한 여행객은 이 단계에서 입국이 거부된다. 여권에 드러나지 않는 후베이성 일시 체류 사실 등을 파악하기 위해 심사관들은 허위로 심사에 응하면 처벌할 수 있다는 내용을 고지한다. 중국 전용 입국장은 제1터미널의 경우 양쪽 끝단에 위치한 A·F입국장이고, 2터미널은 A입국장이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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