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거주하던 8세·10세 어린이…중국 국적 어머니는 입국 못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진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과 인근 지역에서 2차로 철수한 교민과 유학생을 태운 버스가 1일 오전 수용 시설인 충남 아산 경찰 인재개발원으로 들어가고 있다. 2020.2.1 연합뉴스
추가 입소한 국민은 보호자 없이 귀국한 어린이 2명의 아버지다.
행정안전부는 국내에 있던 국민 1명이 교민들이 2주간 격리되는 임시생활시설 중 충남 아산의 경찰인재개발원에 입소했다고 2일 밝혔다.
국내에서 입소한 국민은 지난 1일 귀국한 교민 중 보호자 없이 들어온 어린이 2명(10세·8세)의 아버지다.
행안부는 “어린이들의 어머니가 중국 국적으로 함께 귀국할 수 없어 아이들이 부모 없이 임시생활시설에서 지내야 하는 상황이라 국내에 있던 아버지가 아이들과 함께 있게 해달라고 요청해 14일간 임시생활시설에 같이 머물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기나긴 하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진원지 중국 우한에서 귀국한 교민들이 31일 오후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서 고국에서의 첫날밤을 보내고 있다. 이날 오전 전세기를 타고 입국한 368명의 교민 중 200명은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으로, 150명은 충북 진천군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으로 분산 수용됐다. 2020.1.31/뉴스1
이 가운데 31일 1차로 입국해 아산에 입소했던 20대 남성 1명이 추가로 확진을 받았다. 13번 확진자인 이 교민은 귀국 당시에는 증상이 없었으나 경찰인재개발원 1인실에 입소한 뒤 증상이 나타나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이송됐다.
이에 따라 2일 오후 현재 아산의 경찰인재개발원에는 교민 527명과 국내 거주 국민 1명 등 528명이, 충북 진천의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는 교민 173명이 생활하고 있다.
이 가운데 귀국 당시 의심 증상을 보여 따로 검사를 받은 교민은 25명(1차 18명, 2차 7명)이다. 이들은 모두 음성판정을 받아 순차적으로 입소를 마쳤다.
검역 설문지 들고 입국하는 우한 2차 교민들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 거주 중인 교민들을 태운 2차 전세기가 1일 오전 김포공항에 도착해 탑승자들이 트랩을 내려오고 있다. 2020.2.1 연합뉴스
정부합동지원단은 하루 두 차례 교민들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방역 활동을 하고 있으며 유증상자가 발견되면 의료기관으로 이송할 방침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지역 주민을 비롯한 국민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임시생활시설 진입·출입 차량도 철저히 소독하는 등 방역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