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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전세기 귀국자 중 7명 발열로 병원행…1차 검사 ‘음성’

2차 전세기 귀국자 중 7명 발열로 병원행…1차 검사 ‘음성’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0-02-01 11:28
업데이트 2020-02-02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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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3명 탑승객들 입국·검역 절차 끝내…무증상자 326명, 아산 이동·격리 수용

1차 때 발열로 탑승 거부된 1명 함께 귀국
자가격리 후 무증상 확인…7명에 포함 안돼
차량 운전자·당국자 온몸 감싼 방호복 입어
1차 유증상자 18명 중 11명 최종 ‘음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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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의료원 이송되는 ‘유증상 2차 우한 교민’
국립중앙의료원 이송되는 ‘유증상 2차 우한 교민’ 정부의 2차 특별 전세기편으로 귀국한 중국 우한 교민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의심 증상을 보인 탑승객이 1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 도착하고 있다. 2020.2.1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발병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와 인근에서 철수한 한국인 333명을 실은 2차 전세기가 1일 김포공항에 도착한 가운데 발열 증세를 보인 탑승객 7명을 제외한 326명은 입국과 검역 절차를 마치고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으로 이동, 격리수용됐다. 발열 증세를 보인 7명은 모두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이동해 치료를 받는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어 이러한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감염 의심 증상을 보이지 않은 무증상자 326명은 착륙 1시간 30분여만인 오전 9시 45분쯤부터 김포공항 A게이트를 빠져나갔다. 이들은 준비된 대형 버스(32인승) 8대와 중형 버스(24인승) 25대 등 차량 33대에 나눠 타고 임시 숙소로 이동했다.

승객들은 서로 접촉을 최소화하려는 듯 자리를 띄워 앉았다. 대형 버스에는 15명, 중형 버스에는 10명가량씩 탑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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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계류장에서 이동하는 우한 교민들
공항 계류장에서 이동하는 우한 교민들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 거주 중인 교민들을 태운 2차 전세기가 1일 오전 김포공항에 도착해 탑승자들이 버스를 타고 계류장에서 터미널로 이동하고 있다. 2020.2.1 연합뉴스
버스에 탄 어린아이가 뒷자리에 앉은 어머니로 보이는 여성을 돌아보며 대화를 나누는 모습도 포착됐다. 가족들도 예외 없이 좌석 간격을 유지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승객들은 대부분 지친 듯 눈을 감고 등받이에 기대 있거나 고개를 숙이고 잠을 청했다.

차량 운전자와 조수석에 탑승한 당국 관계자는 모두 머리부터 발끝까지 덮는 흰색 방호복을 입은 채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이들은 오전 11시 25분쯤 아산시 초사동 경찰인재개발원에 도착했다. 전날 200명에 이어 이날까지 모두 526명이 2주간 격리 수용됐다.

경찰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경력 500여명을 배치했으나 인재개발원 진입 과정에서 별다른 문제는 없었다.

교민들은 인재개발원에 2주간 격리 수용된 뒤 특별한 증상이 없으면 보건교육을 받고 귀가할 예정이다.

이날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이송된 7명 가운데 4명은 건강상태질문서에서, 3명은 김포공항 도착 이후 검역단계에서 증상이 확인돼 병원 이송됐다.
1일 오전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중국 우한 교민이 전세기에서 내리면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연합뉴스
1일 오전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중국 우한 교민이 전세기에서 내리면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연합뉴스
애초 2차 전세기편에 탑승을 신청한 우한교민은 348명이었으나 16명이 탑승하지 않겠다고 해 332명이 우한 톈허공항에 집결했다.

여기에 1차 전세기편 탑승 시 발열로 중국 검역을 통과하지 못하고 귀가 조처돼 자가격리됐던 중국 후베이성 우한 교민 1명이 무증상으로 확인돼 추가 탑승, 총 333명이 귀국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총괄반장(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어제 발열로 못 탄 1명은 중국 검역 단계에서 발열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고, 탑승 전 우리 검사에서도 증상이 없었다”면서 “김포공항에 도착한 후에도 발열이 없어 증상자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날 귀국했다가 유증상자로 분류돼 병원으로 이송된 18명의 우한 교민 중 11명은 최종 음성 판정을 받았다. 7명은 1차 검사에서는 ‘음성’이 나왔으나 정확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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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호복 입고…‘안전히 시설까지’
방호복 입고…‘안전히 시설까지’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1일 오전 2차 전세기를 타고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에 도착한 교민을 임시생활시설인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과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 등으로 이송할 운전자들이 방호복을 입고 운전하고 있다. 2020.2.1 뉴스1
경찰 관계자는 “전날 별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은 입국자들은 아산 경찰인재개발원과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으로 나눠 이동했지만, 오늘은 아산으로만 향한다”고 설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진원지인 중국 우한시에서 이날 오전 6시 18분쯤 출발한 대한항공 KE9884편 보잉 747 여객기는 오전 8시 13분쯤 김포공항에 착륙했다.

전세기 탑승객들은 마스크를 쓴 채로 항공기 트랩을 통해 차례로 활주로에 내려 김포공항 A 게이트 안쪽에서 검역 절차를 거쳤다.

탑승객들은 다른 공항 이용객들과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김포공항 국제선 청사에서 약 500m 떨어진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에서 수속 등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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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교민, 임시생활시설로
우한 교민, 임시생활시설로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1일 오전 2차 전세기를 타고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에 도착한 교민이 임시생활시설인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과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 등으로 이동하며 창밖을 보고 있다. 2020.2.1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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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교민 김포도착…긴 여정’
‘우한교민 김포도착…긴 여정’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1일 오전 2차 전세기를 타고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에 도착한 교민이 임시생활시설인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과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 등으로 이동하며 창밖을 보고 있다. 2020.2.1 뉴스1
김포공항 A 게이트 앞 전세기 탑승객들의 이동로에는 폴리스라인이 설치됐다. 경찰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2개 중대 150여명을 게이트 인근에 배치했다.

사전에 신고되지 않은 차량이 게이트로 진입할 경우 보안 직원이 차 문과 트렁크는 물론 보닛까지 모두 열어 철저히 검사했다.

전세기에서 내린 교민들은 중국 현지 검역 당시 감염 증상을 보이지 않은 무증상자들이다. 그렇지만 입국 후 검역에서 발열 등 의심 증상을 보이면, 곧바로 유증상자로 분류되고 국가지정 입원 치료 병상으로 즉시 이송된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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