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딴 지역·외부개방 안 돼 적합…천안 주민 반발에 하루새 뒤집혀

외딴 지역·외부개방 안 돼 적합…천안 주민 반발에 하루새 뒤집혀

남인우 기자
입력 2020-01-30 01:44
수정 2020-01-30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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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진천으로 왜 바뀌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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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전세기로 귀국하는 교민들을 격리 수용하기로 하면서 충남 아산 주민들이 29일 농기계로 경찰인재개발원 진입로를 가로막고 있다. 정부는 우한 교민 약 700명을 충북 진천의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과 아산의 경찰인재개발원에 수용하기로 했지만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아산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전세기로 귀국하는 교민들을 격리 수용하기로 하면서 충남 아산 주민들이 29일 농기계로 경찰인재개발원 진입로를 가로막고 있다. 정부는 우한 교민 약 700명을 충북 진천의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과 아산의 경찰인재개발원에 수용하기로 했지만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아산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정부가 중국 우한 교민 격리시설을 충남 천안에서 충남 아산 및 충북 진천으로 바꾼 것은 대중교통 왕래가 드물고 중심가와 떨어져 외부에 개방이 안 돼 격리 수용지로 적합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천안 이어 아산과 진천 주민들도 거세게 반발하고 있어 교민들이 안착하기까지 난관이 예상된다.

아산시 초사동에 있는 경찰인재개발원은 2인 1실 기준으로 10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차량이 오갈 수 있는 곳은 정문뿐이지만 걸어서 나갈 수 있는 통로는 여럿이다. 관계자는 “외부인 출입이 잦지 않지만 정문 앞에 버스정류장이 있고, 마을도 가깝다”고 말했다. 경찰관 등 250여명이 근무한다. 보건복지부 등에서 이미 현장조사를 마쳤다.

진천군 덕산읍 소재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 기숙사는 519명을 수용할 수 있다. 읍내에서 12㎞ 이상 떨어진 데다 대중교통은 버스가 전부라 접근성이 떨어져 격리시설로 확정했다는 설명이다. 개발원 반경 1㎞ 안에 아파트, 마을 등 6285가구 1만 7237명이 거주한다. 초·중등학교 등 교육기관 10곳에 3521명이 다닌다.

문제는 주민 반발이 거세다는 것이다. 정부는 앞서 지난 28일 충남 천안시 우정공무원교육원과 국립중앙청소년수련원 등 두 곳에 이들을 수용하려 했으나 주민 반발에 부딪혀 계획을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산과 진천 주민들은 벌써 트랙터와 화물차 등으로 개발원 정문을 막고 시위에 돌입했다. 서석재(56) 혁신도시 7단지 아파트 이장은 “300m밖에 안 떨어진 아파트도 있고, 수도권에서 출퇴근하는 공무원도 많다. 개발원 진입을 막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장회 충북도 행정부지사도 기자회견을 열고 “인재개발원은 혁신도시 한복판에 있어 전염병의 전파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정부는 도민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산 주민들도 정문 앞 진입로를 가로막고 있다. 개발원이 있는 초사동 등 온양5동 주민 400여명은 트랙터, 승용차 등으로 진입로를 봉쇄하고 농성 중이다. 오세현 아산시장과 이승우 행안부 재난안전국장이 현장을 찾았지만 거센 반발로 돌아갔다. 송달상 온양5동통장협의회장은 “밤샘 농성으로 우한 교민을 막아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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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진천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2020-01-3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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