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휴업, 건의서, 형사고소…전방위 압박받는 서울대 ‘성추행 의혹’ 교수

단식·휴업, 건의서, 형사고소…전방위 압박받는 서울대 ‘성추행 의혹’ 교수

기민도 기자
입력 2019-06-11 14:47
수정 2019-06-11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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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실비아씨 성추행 의혹 A교수 고소 예정
서울대 민교협 교수들 “부끄럽고 미안하다”
서울대 학생들 단식, 총회, 동맹휴업까지
A교수 전방위 압박 받는 모양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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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날인 지난달 15일 서울대 학생들이 교수 갑질·성폭력에 맞선 침묵 행진시위를 하고 있다. A교수 사건 대응을 위한 특별위원회 제공
스승의 날인 지난달 15일 서울대 학생들이 교수 갑질·성폭력에 맞선 침묵 행진시위를 하고 있다. A교수 사건 대응을 위한 특별위원회 제공
서울대 서어서문학과 A교수의 제자 성추행 의혹의 피해자인 김실비아(29)씨가 형사 고소 절차를 밟는다. 서울대 민주화를위한교수협의회(서교협)는 제 식구 감싸기식 대응을 하고 있다며 학교 측을 비판하고 나섰다. 앞서 서울대 학생들은 단식, 전체 학생총회에 이어 동맹휴업까지 벌이는 등 성추행 의혹으로 캠퍼스 전체가 들끓고 있다.

김씨는 12일 강제추행 혐의로 A교수를 고소할 예정이다. 그는 11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미국에서 인문대 학생회장의 단식을 지켜보면서 안타까웠고, 학생들이 총회에 모여 공감해준 점이 고마웠다”면서 “A교수 파면뿐 아니라 서울대의 징계 규정이 바뀔 수 있도록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 박사 과정 중인 그는 지난 7일 한국에 들어왔다.

서교협 소속 교수들은 이날 대학본부에 ‘인문대 A교수 관련 입장 및 건의서’를 제출했다. 건의서에는 학생이 피해자인 경우 학생 대표가 징계위원회에 참가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고, 학내 구성원들이 교내 의사결정 체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라는 내용이 담겼다. 교수들은 “A교수와 그의 지도 학생 사이에 일어난 불미스런 일로 학생들이 단식농성까지 해야 하는 사태가 벌어진 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고 부끄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A교수를 파면하라는 목소리가 거세다. 서문과가 속한 서울대 인문대의 이수빈 학생회장은 지난 4월 3일부터 17일까지 보름간 단식을 했다. 지난달 27일 서울대 전체 학생총회에는 1800여명이 모여 A교수 파면과 징계위원회 학생 참여 및 교원징계규정 제정 등 학교 측에 요구하기로 뜻을 모았고, 같은 달 30일에는 수업을 거부하는 하루 동맹휴업을 벌이기도 했다.

학교 측은 연구진실성위원회의 연구윤리 위반 조사가 마무리된 이후에 A교수를 징계한다는 입장이다. 서울대 관계자는 “피해자의 절차적 권리에 대한 조항에 대해서는 법률적 검토를 마쳤고, 조만간 열리는 서울대 평의원회에 이러한 규정을 상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대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김씨는 “2017년 학회 참석차 찾은 스페인의 한 호텔에서 A교수가 본인의 허벅지를 만지는 등 성추행을 했다”며 지난해 7월 서울대 인권센터에 신고했다. 그러나 같은 해 12월 인권센터가 학교 측에 정직 3개월을 권고하는 데 그치자 올해 2월 학교에 실명 대자보를 붙이고 A교수의 파면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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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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