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 찰나, 역사를 찍는 남자

국회의 찰나, 역사를 찍는 남자

손지은 기자
손지은 기자
입력 2019-03-03 23:44
수정 2019-03-04 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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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사진팀 김진원 주무관

탄핵안 가결·트럼프 연설 장면 촬영 등
4명의 국회의장과 함께하며 역사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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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6년 9월 정세균 전 국회의장이 미국을 방문했던 당시 정 전 의장을 수행해 뉴욕에서 잠시 짬을 내 포즈를 취한 김진원 주무관.  김진원 주무관 제공
지난 2016년 9월 정세균 전 국회의장이 미국을 방문했던 당시 정 전 의장을 수행해 뉴욕에서 잠시 짬을 내 포즈를 취한 김진원 주무관.
김진원 주무관 제공
오는 4월 10일 대한민국 임시의정원 100주년 행사 준비가 한창인 국회에서 또 다른 100년을 기록하는 사람이 있다. 국회 미디어담당관실 사진팀에서 6년차 촬영관으로 일하는 김진원(37) 주무관이다. 국회 사진팀은 입법부 수장인 국회의장 동정, 국회의 주요 의사일정 등을 사진으로 기록한다.

김 주무관은 3일 “1950, 60년대는 기록의 의미나 중요성이 크지 않았다고 한다”며 “지금도 우리 국회가 직접 찍거나 보관하고 있는 사진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4명으로 구성된 사진팀은 오늘의 사진 한 장이 100년, 200년 뒤의 중요한 역사적 기록으로 남는다는 생각으로 사진을 찍는다”고 설명했다.

2014년 국회 촬영팀에 합류한 김 주무관은 테러방지법 제정 반대로 8일간 이어진 필리버스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회 연설 등 주요 장면을 기록했다.

김 주무관은 강창희·정의화·정세균 전 의장과 문희상 의장 등 4명의 의장과 함께했다. 그는 “정의화 전 의장님은 본인이 개인 사진전을 열 정도로 사진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며 “그래서 국회 촬영관에게도 관심이 많았고 사진에 대해 이것저것 묻곤 하셨다”고 소개했다.

김 주무관은 의장단의 순방 일정과 전 세계에서 국회를 방문하는 외빈의 순간을 기록하면서 의회외교의 중요성을 깨달았다고 한다. 김 주무관은 “지난해 문 의장님을 수행했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방문은 대한민국 국회의장의 첫 공식방문이었다”고 설명했다.

저마다 문화가 다른 세계 각국의 의회를 접하다 보니 나라마다 신경 써야 할 부분도 다르다고 한다. 김 주무관은 “독일 의회 방문 때는 촬영 가능한 스케치 시간이 30초밖에 안 돼 딱 10컷만 찍었다”며 “30초라는 짧은 시간에 우리 의장님과 상대국 참석자 모두의 베스트컷을 찍으려고 극도로 집중해야 했다”고 말했다. 또 “러시아 의회는 지도자의 등 뒤에서 촬영하는 것을 엄격히 제한한다”고 덧붙였다.

포토저널리즘을 전공한 김 주무관은 대학 졸업 후 2007년 첫 직장이던 스튜디오가 당시 박근혜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캠프 일을 맡게 되면서 정치권과 첫 연을 맺었다. 그는 “이명박 후보와의 치열했던 경선으로 매일 새벽 서울과 지역을 오가는 강행군을 이어 갔다”며 “당시 박 후보는 눈에 잔상이 많이 남는 플래시에 민감해 경호팀의 요청이 있었고 가급적 반사광을 쓰려고 노력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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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mbnail - 김길영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대표의원 “일하는 의회, 정책으로 승부할 것”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2019-03-04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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