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노량진시장 전기·수도 끊어버린 수협…물고기 집단 폐사 위기

옛 노량진시장 전기·수도 끊어버린 수협…물고기 집단 폐사 위기

오세진 기자
입력 2018-11-05 16:09
수정 2018-11-05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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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인들 “수협, 일방적인 폭력 중단하라” 촉구

수협은 5일 오전 9시 옛 노량진시장 부지 전역에 대해 전기와 수도를 모두 끊었다. 이런 수협의 단전, 단수 조치로 상인들이 촛불을 켜고 영업하고 있다. 2018.11.5 연합뉴스
수협은 5일 오전 9시 옛 노량진시장 부지 전역에 대해 전기와 수도를 모두 끊었다. 이런 수협의 단전, 단수 조치로 상인들이 촛불을 켜고 영업하고 있다. 2018.11.5 연합뉴스
노량진수산시장 상인들이 신시장에 이주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수협이 기존 시장부지에 대해 전기와 수도를 끊어버려 논란이 되고 있다. 수협의 단전·단수 조치로 물고기들이 집단 폐사 위기에 몰린 것이다. 상인들은 수협의 단전·단수 조치를 불법행위로 규정하고 일방적인 폭력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수협은 5일 오전 9시 옛 노량진시장 전역에 대해 전기와 수도를 모두 끊었다. 수협은 지난달 30일 공고문과 내용증명을 통해 단전·단수 조치를 사전고지했으며, 고객과 상인 영업 피해 최소화를 위해 오전에 단전·단수를 했다고 설명했다.

수협 관계자는 “대법원 최종승소 판결에 따라 지난달 23일까지 4차례 명도집행을 시도했으나 상인과 노점상연합회 등의 집단 폭력행위로 무산됐다”면서 “더 이상 명도집행으로는 시장 정상화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단전·단수를 시행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또 “수협은 지난 3년 간 상인들을 위해 신시장 자리를 비워둠으로써 연간 100억원의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성실히 협상에 임하고 현실적 대안을 제시했다”면서 “오는 9일까지 입주 기회를 주는 만큼 (구시장에서의) 불법 영업을 중단하고 신시장으로 입주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수협의 단전·단수 조치로 현재 구시장 내부는 어두컴컴한 상태다. 뿐만 아니라 시장 바닥에는 산소가 공급되지 않아 죽은 물고기들이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이미 죽은 물고기가 담긴 대야도 곳곳에 있었다. 일부 상인들은 촛불을 켜놓고 장사를 하고 있었고, 한쪽에서는 상인들이 산소통으로 수조에 산소를 공급하고 있었다.
수협은 5일 오전 9시 옛 노량진시장 부지 전역에 대해 전기와 수도를 모두 끊었다. 이런 수협의 단전, 단수 조치로 시장 안이 깜깜하다. 2018.11.5 연합뉴스
수협은 5일 오전 9시 옛 노량진시장 부지 전역에 대해 전기와 수도를 모두 끊었다. 이런 수협의 단전, 단수 조치로 시장 안이 깜깜하다. 2018.11.5 연합뉴스
상인들은 “수협의 노량진수산시장에 대한 단전·단수는 위법”이라면서 강하게 규탄했다. 노량진수산시장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3년 동안 신시장으로 이주한 상인들의 상황을 보면 정말 자신있게 이주하는 것이 적절한 것인지, 어렵지만 기존 시장에서 장사를 한 것이 다행인 것인지 금새 확인된다”면서 “수협이 정말 시장 상인들의 이주를 원한다면 협박과 폭력을 일삼을 것이 아니라 신시장으로 이주한 상인들이 정말 잘 정착해 있다는 것을 보여주면 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당장 수협의 행태에 대해 국가인권위원회에 긴급구제 신청을 하기로 했다. 또한 단전과 단수로 집단 폐사가 발생하면 이에 대한 응분의 댓가를 수협과 이를 방조한 정부(해양수산부)와 서울시에 물을 것”이라면서 “상인들은 일차적으로 우리의 생존을 위해 현재 시장의 존치를 주장하는 것이지만 더 나아가 지난 50년 가까이 서울시민들의 추억 속에 함께 있는 노량진수산시장을 유지하는 것이 미래를 위해서도 더욱 타당하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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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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