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마친 박원순…‘집값’에 발목잡혀 좁아진 입지 회복할까

휴가 마친 박원순…‘집값’에 발목잡혀 좁아진 입지 회복할까

강경민 기자
입력 2018-08-30 09:33
수정 2018-08-30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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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이슈가 모든 현안 ‘압도’…“모든 것이 과연 ‘박원순 때문’이냐”는 불만도당분간 정책 발표 자제할 듯… 2주 뒤 민선 7기 마스터플랜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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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 연합뉴스
박원순 서울시장.
연합뉴스
강북 옥탑방 한달살이를 마친 뒤 야심 차게 강남·북 균형발전 정책을 내놓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집값 앙등에 발목이 잡혀 한동안 광폭 행보를 지속하기 어려워졌다.

차기 대권 주자로 주목받으며 서울의 변화를 위한 굵직한 정책을 준비하던 박 시장은 일단 부동산시장 동향을 예의 주시하며 정책 발표를 자제할 것으로 예상된다.

30일 서울시에 따르면 박 시장은 1박 2일간의 여름휴가를 마치고 이날부터 정상 출근한다.

옥탑방 한달살이를 하느라 여름휴가를 미룬 박 시장은 월요일인 28일 새벽 참모진과 단출하게 지리산으로 떠나 종주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서울의 폭우 피해가 심하다는 소식을 듣고 29일 새벽 현장 점검을 위해 급히 귀경했다. 날씨 탓에 지리산 둘레길만 하루 동안 걷고 짧은 휴가를 마치게 된 셈이다.

휴가 직전 부동산시장 안정을 위해 여의도·용산 개발계획 추진을 보류하겠다고 발표한 박 시장은 일단 정부의 부동산시장 안정 후속 대책과 집값 동향을 면밀히 살펴본다는 계획이다.

집값 이상 급등 현상이 나타나며 서울시가 무슨 정책을 내놓아도 ‘집값 상승 재료’로 활용돼 입지가 상당히 좁아졌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옥탑방 구상’인 강남·북 균형발전 정책이 그렇다. 강남과 비교하면 현저히 떨어지는 교통 인프라를 보완한다는 차원에서 경전철 조기착공과 낙후 주거환경 정비에 나서겠다고 발표한 뒤 경전철 노선 주변과 강북구 부동산이 들썩였다.

서울시 공무원들과 박 시장 참모들은 답답해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서울시 고위 관계자는 “서울시장의 책무는 도시 공간을 어떻게 만들지 장기적 시각으로 밑그림을 그리고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것”이라며 “여의도 개발 언급은 한 번에 쓸어내고 재개발을 하겠다는 게 아니라 100년 앞을 보고 밑그림을 제대로 그려 도시 공간을 바꾸자는 취지였다. 그러나 부동산값 상승과 엮여 이제 기본 책무조차 하기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고위 관계자는 “부동산값을 잡기 위해 서울시장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척 제한돼 있다”며 “서울에 매우 많은 현안이 있는데, 지금 부동산 불안이 모든 현안을 압도해 일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일각에선 현재 부동산값 폭등의 원인 진단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는 문제를 제기하기도 한다. 과연 모든 것이 ‘박원순 때문’이냐는 것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부동산값 상승의 원인이 무엇인지 면밀하게 짚어야 한다”며 “지금은 원인을 제대로 짚지 못하고 책임 떠넘기기가 된 상황인듯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다음달 13일께 지방선거 때 내놓은 공약과 그간의 구상을 정리해 민선 7기 시정 운영 마스터 플랜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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