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목동병원 신생아 死因은 세균 오염”…의료진 처벌 불가피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死因은 세균 오염”…의료진 처벌 불가피

입력 2018-01-12 22:42
수정 2018-01-12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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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최종 부검결과 발표

“주사제 취급 과정 등서 문제 가능성”
주치의 등 7명 과실치사로 입건 방침
상급종합병원 지위 잃고 강등될 듯


서울 이대목동병원에서 신생아 4명이 연쇄적으로 사망한 원인은 세균 감염으로 인한 패혈증으로 밝혀졌다. 신생아들에게 투여된 주사제가 취급 과정에서 오염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여서 의료진은 처벌을 피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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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2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최종 부검 결과 신생아들은 시트로박터 프룬디균 감염으로 인한 패혈증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국과수는 “신생아 4명으로부터 사망 후 채취한 혈액에서 시트로박터 프룬디균이 부검에서 검출됐다”면서 “주사제가 오염됐거나, 주사제를 취급하는 과정에서 세균 오염이 일어나 감염을 유발했을 가능성이 고려된다”고 설명했다.

시트로박터 프룬디는 정상 성인에게 존재하는 장내 세균으로 면역력이 약한 사람에겐 호흡기, 비뇨기, 혈액 등에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시트로박터균이 항생제를 써도 치료되지 않는 ‘슈퍼박테리아’(다제내성균)에 버금가는 균으로 평가하기도 한다. 의료진의 손으로 전염될 수 있으며, 감염에 신속히 대처하지 못하면 순식간에 패혈증으로 악화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과수는 신생아들이 로타바이러스나 괴사성 장염으로 인해 사망했을 가능성은 작다고 판단했다. 주사제 제조 과정에서 농도에 문제가 생겼거나, 약물을 잘못 투약했거나, 주사제에 이물이 주입됐을 가능성은 작다고 봤다.

광수대는 지질영양 주사제를 취급하는 과정에서 감염·위생관리 부실로 오염이 일어났다고 보고 신생아에게 수액을 주사한 간호사 2명과 이들을 지도·감독한 수간호사, 전공의, 주치의 등 5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할 방침이다. 오는 16일 중환자실장이자 주치의인 조수진 교수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한다.

이대목동병원은 이번 사건으로 상급종합병원 지위를 잃고 종합병원으로 강등될 가능성이 커졌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상급종합병원 재지정 여부는 앞으로 경찰 수사 결과를 바탕으로 상급종합병원협의회 논의를 거쳐 최종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상급종합병원은 암이나 중증질환 등 난도가 높은 의료행위를 전문적으로 할 수 있는 최고 등급의 의료기관을 뜻한다. 건강보험 수가를 30% 높게 받을 수 있고, 의술을 공인받았다는 의미여서 대형병원이라면 어디든 상급종합병원 지위를 얻으려고 공을 들이고 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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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2018-01-13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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