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하진 않을까…도심 한복판 하천에 수달 서식

위험하진 않을까…도심 한복판 하천에 수달 서식

입력 2017-08-14 15:17
수정 2017-08-14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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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남대천에서 잇따라 관찰, 보호조치 시급

강원 강릉시 한복판을 흐르는 남대천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인 수달이 잇따라 관찰돼 눈길을 끌고 있다.

수달은 주변에 둔치 주차장이 있고 사람들 통행이 매우 빈번한 곳에서 관찰돼 보호조치가 시급하다.

남대천에는 최근 하구 바닷가에서 천연기념물 제331호인 잔점박이물범이 관찰되고 삵 등 멸종위기종의 서식처로 자리 잡고 있어 행정기관과 시민 등의 관심이 요구되고 있다.

수달은 지난 12∼14일 남대천의 한 곳에서 물고기를 사냥하는 모습이 연이어 목격됐다.

지난달 30일에도 같은 곳에서 관찰됐다.

최근 내린 많은 비로 물이 늘어 이곳저곳을 아무 거리낌 없이 다니며 물고기를 사냥했다.

물고기가 많이 모이는 장소를 빠르게 찾아가 사냥을 하고 다시 이동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이곳이 수달의 먹이 사냥터로 보인다.

곳곳의 바위에서 수달 배설물이 쌓여 있다.

주변에서 물고기 사냥을 하던 검은댕기해오라기와 백로, 왜가리, 물총새 등이 수달의 깜짝 출현에 긴장해 날아오르기도 했으나 다시 평온을 되찾았다.

남대천은 대관령의 물줄기가 강릉 도심 한복판을 거쳐 바다로 흐르는 하천이다.

그런 도심 하천에서 수달이 관찰돼 보호 대책이 필요하다.

수달은 과거에는 이곳과 멀지 않은 상류와 하류 지역에서도 관찰됐다.

하천 오염이 감소하면서 자연성을 유지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심헌섭 시민환경센터 국장은 “남대천은 수달이 잘 살기 위한 조건을 갖춘 곳은 아니라 겨우 연명할 정도의 환경수준”이라며 “행정기관과 시민들의 노력과 환경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져야 수달과 삵이 맘 놓고 살 수 있는 곳이 된다”라고 말했다.

앞서 남대천 하구에서는 천연기념물 제331호인 잔점박이물범 한 마리가 한동안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물범은 지난 6일 처음으로 주민들에 의해 목격된 뒤 며칠간 계속 관찰됐다.

잔점박이물범은 동해안에서 관찰 빈도가 매우 낮은 멸종위기종이다.

이곳은 어민들의 투망과 낚시가 성행하고 어선과 여객선이 운항하는 곳이어서 보호조치가 시급하다.

하천에서는 갈매기와 오리 등을 사냥하는 삵이 관찰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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