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들 외고 졸업 조희연 ‘이중행태’ 비판에 “송구합니다”

두 아들 외고 졸업 조희연 ‘이중행태’ 비판에 “송구합니다”

입력 2017-06-27 09:52
수정 2017-06-27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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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고 교육 장점 있어…우수·열등학교 줄 세우기가 문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두 아들을 외국어고에 보내놓고 외고·자율형사립고(자사고) 폐지를 추진하는 것은 이중행태라는 비판에 대해 “송구하다”고 말했다.

조 교육감이 이른바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지적에 직접 사과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내달 1일 취임 3주년을 맞은 조 교육감은 27일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다른 학부모처럼 아이들이 평범하고 일반적인 교육과정에서 자신의 길을 찾아가도록 하지 못한 것에 송구한 마음이 있다”며 “이중적이라는 비판은 달게 받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조 교육감과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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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하는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인터뷰하는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취임 3주년을 앞둔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이 지난 26일 교육감실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취임 3주년 소회와 그간 성과에 평가는.

▲ 교육감에게 주어진 권한으로 유·초·중등교육의 다양화와 교육 불평등 해소에 역점을 두고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어떤 분은 왜 이리 속도가 느리냐, 어떤 분은 왜 이리 속도가 빠르냐고 하시는데 저는 ‘중속도 교육감’이다. 과속하지 않는 대신 방향을 잃지 않고 교육행정을 수행해왔다.

교육청 조직문화가 권위주의를 벗었고 정책 결정과 실행 과정에 토론이 늘었다. 또 앞선 혁신교육정책으로 새 정부의 교육정책을 골격을 세우는 데도 일조했다고 생각한다.

-- 그동안 성과를 점수로 매기면.

▲ 취임 1주년 인터뷰 때 71점을 줬었다. 이제는 80점 이상 후하게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 수능 절대평가제, 고교학점제, 성취평가제 등 문재인 정부 교육공약에 대한 평가와 실현 가능성에 대한 생각은.

▲ 수능 절대평가와 내신 절대평가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미래인재를 육성하려면 불가피한 정책이다. 지금까지 대입이 0.1점 차이로 당락이 결정됐다면 앞으로는 일정 점수대 학생들은 동일하게 보고 대학이 육성하는 인재상의 견지에서 선발하는 게 맞다. 다만 과도기적으로 변별력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별도의 보완정책이 필요하지만, 국·영·수 중심 암기식 지식교육을 평가하는 본고사 방식은 안 된다.

고교 교육 정상화를 위해 고교학점제와 성취평가제를 일관되게 요청해왔다. 이전에도 자사고나 자립형공립고(자공고) 등 교육과정에 자율성을 (학교에) 부여하는 것이 큰 방향이었다. 고교학점제도 이에 기초한 것이다. 자사고·자공고형 다양화·자율화를 일반고로 확장하는 게 고교학점제 취지다.

-- 교육과정 자율성 확대가 큰 방향이라면 이미 이를 시행하는 자사고를 폐지할 필요가 있나.

▲ 자사고 교육과정에 우수한 면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단지 우수한 학교와 열등한 학교로 줄을 세우는 분리교육에 반대하는 거다. 자사고의 자율적 교육과정과 이를 토대로 한 교사들의 자율적 교육은 모든 학교에 적용할 필요가 있다.

-- 외고·자사고 폐지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해달라.

▲ 제2의 고교평준화가 필요하다는 얘기를 2014년부터 해왔다. 자사고 폐지가 목적이 아니라 일반고를 공교육 중심에 세워야 한다는 취지였다. 교육에서 다양성·자율성, 공공성·평등성이라는 가치가 조화를 이뤄야 하는데 현 고교체제는 일류대에 가기 위한 교육이 중심이었다. 바뀌어야 한다.

저는 자사고 문제에 집중해왔는데 외고도 일반고 황폐화의 주요 원인이라는 쪽으로 정치권과 국민 의식이 바뀐 거 같다. 정책을 수행하려면 이런 변화를 수용할 수밖에 없다.

-- 28일 결과가 발표되는 외고·자사고 등 5개 학교 재지정 평가 기준은.

▲ 이전 정부의 평가규칙에 의해 진행되고 있다. 이전 정부의 평가 규칙을 토대로 행정적 합리성에 기초해 평가하고 결과를 내놓을 것이다.

-- 외고 폐지와 관련해 이중적 행태라는 비판은 어떻게 생각하나.

▲ 제 아이들이 외고를 나온 것이 비록 과거의 일이고 부모로서 아이들 선택을 존중해줄 수밖에 없었던 면이 있다. 하지만 교육감으로서 공적책무를 다해야 하는 입장에서 매우 무겁고 불편한 사실이 아닐 수 없다. 비판하시는 분들에게 죄송한 마음을 느낀다.

-- 교육부가 초·중등 교육권한을 교육청에 이양해야 한다는 요구를 내놨는데.

▲ 권한을 시도교육청에 넘겨 자율과 분권의 교육자치를 강화하는 게 시대적 흐름이다. 물론 시·도교육청 간 교육 격차나 교육청 비대화로 이어져선 안 된다.

교육청에 권한이 이관이 되면 교육감협의회가 자연스럽게 강화되고 공통의 문제를 함께 해결하려는 노력이 이뤄질 것이다. 새로 만들어질 국가교육위원회와 교육부, 교육청 간 분업·협력 모델을 새로 짜야 한다. 교육부를 해체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 재출마 의사는.

▲ 선거에 나간다, 안 나간다 말씀드리기에는 조금 이르다. 진보교육감들이 추진해온 혁신교육이 2기 후반을 거쳐 3기로 가고 있다. 2기를 잘 마무리하고 3기로 이행됐을 때 교육정책이 잘 안착하도록 마무리하고 새로운 비전을 세워갈 준비를 하고 있다. 임기를 안정적으로 마칠 수 있게 되니 서울교육이 안정됐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혁신교육이 지속성과 안정성을 가지고 계속됐으면 하는 열망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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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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