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팍한 서울살이… 30대 절반 ‘월세살이’

팍팍한 서울살이… 30대 절반 ‘월세살이’

이범수 기자
이범수 기자
입력 2017-06-08 18:18
수정 2017-06-09 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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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베이’ 결과 들여다보니

서울에 사는 30대의 절반 가까이가 월세에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세거주 비율이 10여 년 전에 비해 2.5배로 뛰었다.
서울시가 8일 발표한 ‘2017 서울서베이 도시정책지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시민의 주택 소유 형태 가운데 30대의 월세 비중은 45.6%였다. 2005년에는 19.4%에 불과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경기 상황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고 저금리 시대가 길어지면서 집주인들이 임차유형을 전세에서 월세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는 게 주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아예 집을 매입한 30대들도 지난해 24.8%를 기록해 2015년(12.0%)에 비해 배로 늘었다. 전셋값이 뛰고 집주인들이 월세로 돌아서자 아예 빚을 내 매매에 나선 것이다. 30대의 81.8%가 주택구매·임차를 가구부채 이유로 들었다. 2010년 조사(62.7%) 때보다 큰 폭으로 늘어난 수치다. 함 센터장은 “같은 30대라도 ‘직업에 따른 대출 가능 여부’, ‘부모님의 지원 여부’에 따라 자가와 월세로 나뉘는 양극화가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전체적으로 보면 2003년 서울서베이 조사가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월세가 전세 비중(26.2%)을 넘어섰다. 지난해 서울시민의 주택 소유 형태 가운데 월세 비중은 31.3%였다. 자가주택 비율은 42.1%로, 꾸준히 40% 초·중반대를 유지했다.

서울 가구의 절반 이상은 1∼2인만 사는 소형가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가 29.9%, 2인 가구가 24.9%였다. 서울시에서 1인 가구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관악구(44.9%)다. 중구(37.8%), 종로구(37.5%), 광진구(36.9%) 등 1인 가구가 30% 이상인 자치구는 모두 12곳이다. 변미리 서울연구원 글로벌미래센터장은 “관악구 같은 경우 신림동 등에 공부하는 학생들이 많아 비중이 가장 높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노인층의 절반 가까이가 월 수입이 200만원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소득수준을 보면 100만원 이상 200만원 미만인 가구가 34.0%로 가장 많았고 100만원 미만인 가구(7.7%)까지 포함하면 41.7%에 달했다. 노인인구 비율은 강북구와 중구가 16.5%로 가장 높았다.

서울서베이는 서울시민이 느끼는 삶의 질, 주거, 교육 등 주요 생활상을 파악하기 위해 서울시가 매년 하는 조사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0월 한 달간 서울시 거주 2만 가구와 외국인 25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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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2017-06-09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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