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동성애 반대 농성장 압류

서울시, 동성애 반대 농성장 압류

유대근 기자
입력 2017-04-27 11:05
수정 2017-04-27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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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27일 시청사 앞에 3년여째 무단설치돼온 동성애 반대 농성장을 강제 철거했다.

시는 27일 오전 시 공무원과 경찰 등 약 100명을 동원해 서울 중구 시청사 정문 앞의 동성애 반대 농성장 책상과 천막 등 집기류를 압류했다. 또, 집회 주체인 목사 A씨의 쌍용 이스타나 승합차도 압류했다. 이번 조치는 A씨가 서울광장 무단사용 변상금 1억 4000여만원을 납부하지 않자 서울시가 동산 자산을 압류한 것이다.

A씨는 2014년 11월부터 ‘박원순 서울시장이 언론인터뷰 등에서 동성애를 옹호했다’고 주장하며 시위를 벌여왔다. 서울시는 A씨가 광장 사용 신청을 하지 않았다며 수차례 책상과 현수막 등을 치웠지만 다시 가져다 놓고 선전전을 이어오고 있다. 그는 업무방해를 인정받아 법원으로부터 박 시장에 대한 접근금지 명령을 받기도 했다.
서울시, 불법 동성애 반대 농성장 강제철거 집행
서울시, 불법 동성애 반대 농성장 강제철거 집행 서울시 공무원들이 27일 오전 서울 중구 시청사 정문 앞에 설치된 동성애 반대 농성장을 강제철거하고 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서울시 측은 이번 압류가 최근 대선 토론 과정에서 동성애 이슈가 쟁점화된 것과는 무관하게 진행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 고위 관계자는 “A씨 측이 지난 23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서울약사회 주최 ‘건강서울페스티벌’ 때 스피커 소리를 높여 행사를 고의적으로 방해하는 등 도를 넘고 있다”면서 “다른 시민들에게 피해를 끼치는 행위까지 묵과하기 어려운데다 체납 변상금이 워낙 많아 법에 따라 농성장 시설을 압류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25일 대선 후보 TV토론회에서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박원순 시장이 동성애 파티를 시청 앞에서 할 수 있도록 한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었다. 홍 후보는 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에게 “동성애에 반대하느냐”고 물었고 이에 문 후보가 “좋아하지 않는다. 동성혼 합법화에 반대한다”면서도 “성적 지향 때문에 그 어떤 차별도 있어서는 안 된다”고 답했다.

한편, 매년 서울광장에서 열려온 성소수자 행사인 ‘퀴어문화축제’가 올해는 7월 14~15일 열릴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로부터 이때 서울광장을 사용하겠다는 신청이 들어왔다”면서 “광장운영위원회에서 승인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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